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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은 결과 나왔는데…석달 돼가는 정의연 수사는?

등록 2020.08.13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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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집 5년간 88억 중 할머니들엔 2억만 써"

"할머니, 갖다 버린다" 등 정서적 학대 정황까지

정의연 수사 후반부…검찰 인사 앞두고 속도낼듯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52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0.08.12.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452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0.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 시설인 나눔의 집이 후원금 수십억원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할머니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한 결론도 주목되고 있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11일 나눔의 집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나눔의 집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약 88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했는데, 이 중 할머니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양로시설에는 2.3%인 2억원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부동산 매입과 유물전시관 등 건물 증축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할머니들의 생활과 투쟁의 역사를 담은 기록물은 관리되지 않고 있었으며, 입퇴소자 명단이나 할머니들의 그림, 사진, 국민들의 응원편지는 포대자루 등에 싸여 방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광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과 우용호 나눔의집 시설위원장과의 면담이 열린 지난 6월24일 오전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세워진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동상이 비를 맞고 있다. 2020.06.24. dadazon@newsis.com

[경기 광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과 우용호 나눔의집 시설위원장과의 면담이 열린 지난 6월24일 오전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세워진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동상이 비를 맞고 있다. 2020.06.24. [email protected]

할머니에 대한 정서적 학대 정황도 발견됐다. 간병인은 특히 중증환자 할머니를 중심으로 "할머니 갖다버린다", "혼나봐야 한다" 등의 언어폭력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간병인의 학대 행위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나눔의 집 운영 문제에서 파생된 의료공백과 과중한 업무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후원금 의혹 등 정의연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 수사도 후반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5월19일부터 수사에 돌입해 수사 3개월째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앞서 정의연부터 구체적인 조사를 벌인 뒤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들에 대한 내용들도 파헤치고 있다. 검찰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조사를 끝으로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 검찰은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급 인사도 앞두고 있어 수사에 막바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참석자들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전시 뚜벅뚜벅'에서 캘리그라피 전시 퍼포먼스를 바라보고 있다. 2020.08.1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참석자들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전시 뚜벅뚜벅'에서 캘리그라피 전시 퍼포먼스를 바라보고 있다. 2020.08.10. [email protected]

정의연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 최지석 부장검사는 지난 1월 부임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으나, 법무부가 대규모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어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동안 정의연에 대해 제기됐던 일부 의혹들은 사실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상황이다.

정의연은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 조정을 통해 일부 언론사들의 오보에 대해 조정 신청을 하고 있는데, 언중위는 이달 ▲여성가족부 셀프심사로 지원금 수십억원 수령 ▲하룻밤에 수천만원 술값 사용 ▲기부물품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미전달 등 취지로 보도된 기사들에 정정보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의연은 전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된 '제1452차 수요시위'를 열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대표들이 포함된 '성찰과 비전위원회(성찰위)'를 구성, 문제점을 진단하고 회계관리체계 등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광기 성찰위 이사장은 정의연 쇄신안 발표에서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 개선방안▲정의연 조직과 사업 관련 활동 점검 및 진단을 통한 개선안 마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방향과 비전제시▲대국민 소통방안 등 4가지를 쇄신 목적으로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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