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가림성서 통일신라·조선시대 우물 발견…깊이 2M 넘어
[서울=뉴시스]조선시대 집수정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8.13 [email protected]
문화재청은 백제 시대 거점산성인 '부여 가림성(사적 제4호)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 시대와 조선 시대에 사용됐던 집수정 2기를 최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발굴조사는 부여군, 백제고도문화재단과 함께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로 추진 중인 작업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부여 가림성은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축조됐다고 기록돼 있다. 부여 일대의 석성산성, 증산성, 청마산성 등과 함께 사비도성을 보호하는 거점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시스]직선 위에서 바라본 모습 가림성 집수정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8.13 [email protected]
조선 시대 집수정은 길이 4.9m, 너비 4.5m, 깊이 2.3m다. 내부에서 조선 시대 분청사기 조각, 기와 조각, 말머리 토우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조선 시대 중기에 축조됐다가 가림성이 폐성되는 17~18세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성벽에서 조사된 수구지(성내의 물을 흘려 내보내기 위한 시설물)와 함께 조선 시대 성내 배수체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통일신라 시대 집수정은 조선 시대 집수정의 하층과 가림성 북성벽 사이에서 확인됐다. 길이 15m, 깊이 2.8m 이상의 크기다. 물을 가운데로 모으는 집수정과 그 외곽에 돌로 축조한 물을 차단하는 시설과 배수를 겸한 수로가 돌아가는 형태를 띠는데, 부여 석성산성에서 확인된 집수정과 유사하다. 내부와 주변 토층 조사를 통해 집수정의 최초 축성 시기와 축조 방식을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서울=뉴시스]통일신라시대 집수정 세부 모습(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8.13 [email protected]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앞으로도 가림성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통하여 백제 왕도의 실체를 복원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백제왕도 핵심유적의 보존 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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