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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11년만의 관리종목 지정…하반기에도 '위기의 쌍용차'

등록 2020.08.19 0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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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대주주 지위 포기도 시사…투자자 찾기 '매진'

쌍용차 전경

쌍용차 전경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쌍용자동차가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2009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이후 11년 만이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매각 의사 발표로 지난 상반기 또 한 번 휘청한 쌍용차의 하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14일 쌍용차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지난 1분기보고서에 이어 반기보고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쌍용차가 정상적인 사업활동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 근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 연결 실체의 반기 연결 재무제표는 회사가 계속기업으로 존속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됐으므로 회사의 자산과 부채가 정상적인 사업활동 과정을 통해 회수되거나 상환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회계 처리됐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상반기에 2158억원의 영업손실과 2024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624억원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최근 3년6개월 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6271억원에 달한다.

삼정회계법인은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며 "쌍용차가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지 여부는 부채상환과 기타 자금수요를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 계획과 안정적인 경상이익 달성을 위한 재무·경영개선 계획의 최종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확실성의 최종결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자산과 부채, 관련 손익항목에 대한 수정을 위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검토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쌍용차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다음 정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회계관련 이슈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쌍용차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은 11년만이다. 지난 2009년 당시 쌍용차의 최대 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자금지원 대신 경영권을 법원에 넘기는 것 아니냐며 상하이차의 '기술 먹튀'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하반기 쌍용차의 투자자 찾기는 더욱 급박해 진 상황이다. 쌍용차는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

마힌드라는 특히 최근 쌍용차의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이자 마힌드라그룹의 최고경영자(CEO) 파완 쿠마르 고엔카 사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나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찾는다면 마힌드라 지분은 5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규 투자를 줄이는 등 유동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자 찾기가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를 인수할 후보 업체로는 중국 전기차업체 BYD와 베트남 빈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와 체리차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 HAAH도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엔카 사장은 이와 관련, "쌍용차가 특정 투자자와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신규 투자자의 지위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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