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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술의 알콜로드]베토벤 탄생 250주년, 그리고 와인

등록 2020.08.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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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 손자로 태어난 천재 음악가

애증의 와인 때문에 건강 헤치기도

'베토벤 탄생 250주년' 헌정 와인 출시

[서울=뉴시스] 베토벤 광장의 베토벤 동상. 2019.10.23. (사진=Schaub-Walzer 제공)

[서울=뉴시스] 베토벤 광장의 베토벤 동상. 2019.10.23. (사진=Schaub-Walzer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올해 음악계의 화두는 누가 뭐라 해도 '베토벤'이다. 2020년이 베토벤이 태어난 지 250주년이 되는 해라서다. 그의 음악과 함께 그의 인생역정도 두루 조명되는 한 해다.

베토벤의 인생은 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양조장의 손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의 할아버지인 루트비히는 궁정의 악장이자 양조장 운영자였고, 술과 가까운 환경 탓에 궁정 테너 가수였던 아버지 요한은 알코올 중독자가 됐다. 베토벤은 어렸을 적 주정뱅이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한 상처가 있었다.

그런 그도 집안 내력은 피해가지 못했다. 베토벤 역시 식사 떄마다 상당량의 와인을 곁들인 와인 애호가로 유명하다. 문제는 이로 인해 건강까지 해쳤다는 것. 베토벤의 사인은 간경화와 납중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죽기 직전 "애석하군, 너무 늦었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 이를 마시지 못한 와인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베토벤에게 있어 와인은 애증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베토벤의 명곡을 모티브로 한 와인 시리즈가 있다. 명곡과 관련 명화 등 예술품을 연계한 GS25의 '넘버' 시리즈가 그것이다. 유명 산지의 자연 환경을 주제로 한 '네이쳐사운드' 시리즈와 합하면 두 시리즈 와인이 지난 한 해 동안 편의점 GS25에서 팔려나간 매출이 전체 와인 매출의 42%가 넘는다.

◇장 뤽 뛰느방과 협업한 '넘버3 에로이카'

'넘버3 에로이카'는 베토벤의 3번 교향곡 에로이카를 표현한 헌정 와인이다. 라벨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헌정 와인이라는 문구가 써있다. 베토벤의 초상화와 함께 그가 청각장애를 딛고 완성한 명작인 교향곡 3번 에로이카(EROICA, 영웅)의 악보 일부도 인쇄됐다. 와인 라벨 하단의 QR코드를 통해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한 에로이카 교향곡의 동영상과 설명을 접할 수 있다.

이 와인은 천재 와인메이커, 장 뤽 뛰느방과 손잡은 작품이다. 넘버3 에로이카는 장 뤽 뛰느방의 대표 와인이자, 세계 50대 컬트와인으로 선정돤 샤또 발란드로와 동일한 블렌딩으로 만들어졌다. 20개월 동안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된 이 와인은 블랙베리 등의 풍부한 과일향, 바닐라향의 풍미가 특징이다. 평균 수령이 30년인 포도나무에서 2016년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졌다. 최소 10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한 와인이다.

◇콘차 이 토로와 합작, '넘버2 로만체'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넘버3 에로이카, 넘버2 로만체, 넘버9 크로이쳐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넘버3 에로이카, 넘버2 로만체, 넘버9 크로이쳐

넘버2 로만체는 베토벤이 로맨스를 테마로 작곡한 2개의 현악 협주 작품 중 수작이다. 감미롭고 아름다운 명곡, 오귀스트 콧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명화, 베르나르댕과 롱고스가 집필한 명작 소설의 애틋한 사랑을 와인 라벨을 통해 컬래버레이션했다.

이 와인은 아영FBC가 칠레의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사와 합작해 만든 칠레 와인이다. 100% 까베르네 쇼비뇽으로 만들어졌다. 진한 체리와 자두, 블랙 커런트 향에 오크 숙성을 통한 부드러운 타닌이 조화롭다.

◇에라주리즈가 만든 '넘버9 크로이쳐'

넘버9 크로이쳐는 베토벤이 작곡한 10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라벨의 그림은 '르네 프랑수아 자비에 프리네'의 '크로이쳐 소나타'라는 작품이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소설 '크로이쳐 소나타'에 나오는 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림과 소설 모두 베토벤의 9번 소나타를 통해 탄생한 것이다.

돈 막시미아노, 맥스 리제르바 등으로 유명한 칠레 에라주리즈가 만들었다. 칠레의 대표 산지인 마이포 밸리와 아콩카구아 밸리에서 생산된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의 포도를 사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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