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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록밴드 '트랙스' 출신 정모 "연애는 상대방이 부린 요술

등록 2020.08.27 15: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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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싱글 '요술 부렸나봐' 발표

[서울=뉴시스] 정모. 2020.08.26. (사진 = PA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모. 2020.08.26. (사진 = PA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연애라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어요. 생각보다 특별한 것이 없더라고요. 밥 먹고 영화 보고 차 마시고 기념일 챙기고. 그럼에도 인생 마지막까지 연애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상대방이 요술을 부리는 것이 아닐까, 라고요."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정모가 4번째 싱글 '요술 부렸나봐'를 발표했다. 행진하는 듯한 악기 구성과 부드러운 정모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코로나19, 장마로 지친 일상에 몽글몽글한 기분을 안겨주는 곡이다. 밴드 '노바소닉' 기타리스트 정구현이 촬영한 감성적 뮤직비디오는 '러브송'의 매력을 잘 살린다.
 
최근 합정동에서 만난 정모는 "한 여름에 살갗만 닿아도 너무 습한데 연인들은 손도 잘 잡아요. 누구하나 짜증내지 않고. 이런 부분들을 관찰해보니 요술 같았다"고 말했다.
 
정모는 록밴드 '트랙스' 출신이다. 'H.O.T', 'S.E.S', '신화' 등을 통해 아이돌 그룹 명가로 자리매김한 SM이 2004년 야심차게 선보인 비주얼 록 밴드다. 화려한 분장과 외모로 정통 하드록 음악을 선보인, 당시 파격적인 팀이었다. 이후 정모는 예능프로그램 '일밤-오빠밴드' 등에 출연하며 기타리스트로 각인됐다.

[서울=뉴시스] 정모. 2020.08.26. (사진 = PA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모. 2020.08.26. (사진 = PA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또 뮤지컬 '페임' '고래고래'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가능성을 시험했다. 작년 7월 발표한 '복숭아'를 기점으로 보컬로 나섰다. 이후 꾸준히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갈고 닦았고, 5개월 만에 4번째 싱글을 발표하는데 이르렀다.

 "기타를 처음 잡았을 때, 제가 노래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제 목소리를 담은 싱글을 계속 발표하다보니, 제 목소리에 대해 스스로가 더 궁금해졌어요. 계속해서 바뀌기도 하고, 생각도 바뀌니까요. 앞으로 꾸준히 음원 작업을 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정규앨범도 내고 싶어요"

지난 2월 방송된 MBC TV '복면가왕' 출연은 그 가능성을 증명한 무대였다. 얼굴을 가리고 풍차라는 예명으로 등장한 정모는 경쟁 상대였던 바람개비와 함께 부른 십센치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태사자의 '타임'을 감미로우면서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정모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의 '터보' 편에 출연했다. 보컬이 아닌 본업(?)인 기타리스트로 출전했다. 정동하가 부르는 터보의 '러브 이즈'(Love Is...(3+3=0))에 강렬한 기타 소리를 더했다. 오랜만에 하드한 무대를 선보이는 그는 이글이글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서울=뉴시스] '불후의 명곡' 정모, 정동하. 2020.08.27. (사진 = KBS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불후의 명곡' 정모, 정동하. 2020.08.27. (사진 = KBS 캡처) [email protected]

"기타리스트로서 무대에 서는 건 오래만이었어요. 신인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하드하게 분장을 하고 하드하게 연주를 했죠. 주변에서 다들 즐거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정모는 트랙스 때부터 자신을 좋아하고 응원해준 국내외 팬들을 위해 가을께 온라인을 통한 팬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제 이야기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올해 초 계획을 많이 변경하게 만들었던 코로나19는 여전히 세상을 옥죄고 있다. "인류는 위대하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코로나를 이겨낼 거예요. 그 전까지 조심하며 노래도 열심히 만들어야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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