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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푸어]바늘구멍이 된 청년취업…"엎친데 덮친격"

등록 2020.09.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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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 취업자 각 10만명 가까이 줄어들어

취준생 37% "취업 기회 사라지는 것 같아 불안"

대기업 29% "4년대 졸업 신입 직원 채용 안 해"

30대 임시일용직 코로나 후 계속 마이너스 기록

전문가 "코로나19로 경제 침체, 채용 줄어들어"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한 구직자가 지난 6월17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업성공 일구데이'에서 화상 면접을 보고 있다. 일구데이는 일자리를 구하는 날이라는 뜻으로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사전 연결해 현장에서 면접과 채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채용박람회다. 2020.06.1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한 구직자가 지난 6월17일 서울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업성공 일구데이'에서 화상 면접을 보고 있다. 일구데이는 일자리를 구하는 날이라는 뜻으로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사전 연결해 현장에서 면접과 채용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 채용박람회다. 2020.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청년층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5일 뉴시스와 통화한 복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취업의 '약한 고리'인 20·30 세대의 신입 채용이 줄어 들고 있다", "안 그래도 힘들었는데 취업준비생(취준생)이 더 힘들어졌다. 코로나19는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경제 침체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신입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노동경직성이 강한 한국 노동시장에서 코로나19로 서비스업, 제조업 등은 직원 규모를 줄이고, 신입채용은 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이 컸는데 코로나19가 그 문제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코로나19만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 구조적인 문제가 이미 있었고, 코로나19로 취업 시장이 더 어려워졌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헸다.

다수의 통계 지표도 전문가들의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2030 세대' 취업자가 줄어든 것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의 2020년 상반기 고용동향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2679만9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9000명이 줄었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9만7000명이 줄었고, 30대 취업자도 10만4000명이 줄었다.

이정아 부연구위원은 "현재까지 코로나19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고용시장 지표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고용시장은 '지연된 실업'의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준생들의 불안함은 당연하다.

진학사 캐치가 취준생 831명을 대상(응답자 615명)으로 조사한 결과 37%가 '취업의 기회가 사라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62%가 '취업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한 시민이 지난 6월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실업급여 상담을 받고 있다. 2020.06.2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한 시민이 지난 6월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실업급여 상담을 받고 있다. 2020.06.29. [email protected]

잡코리아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4년대졸 신입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조사에 응한 147개사 중 29.3%는 4년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35.4%로 조사됐다. 아직 하반기 채용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35.4%에 달했다.

이처럼 취업시장이 작아지면서 취준생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바늘구멍 같았던 취업문을 더 작게 만들어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임시직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한파 속에서 임시일용직으로 일하며 취업 준비자금을 마련하는 것마저 어려워진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달 25일 발간한 NABO 경제·산업동향 & 이슈 제8호에는 '코로나19 이후의 임시일용직 고용변화'가 실렸다.

유근실 경제분석관은 이 자료에서 "코로나19 이후 (30대의 임시일용직 취업자수는) 3월 -10.3%, 4월 -9.8%, 5월 -5.9%, 6월 -7.7% 감소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침체를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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