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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떠안았지만…류현진, 삼진쇼는 돋보였다

등록 2020.09.20 1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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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피터즈버그=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2020.08.23.

[세인트피터즈버그=AP/뉴시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2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2020.08.23.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닥터K' 본능은 돋보였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패째(4승)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찍으면서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 하지만 타선이 단 1득점에 그치면서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패전은 아쉬웠지만 류현진의 삼진쇼는 빛났다.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60이닝을 던지면서 68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당 삼진 10.20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7시즌(2013~2019년) 동안 9이닝당 삼진은 8.08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런 면모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류현진은 삼진을 무려 8개나 솎아냈다.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삼진쇼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9.4마일(약 143.9㎞)에 불과했다. 직구가 좋지 않자 류현진은 직구 비중을 줄였다. 류현진이 던진 99개의 공 중 직구는 15개에 불과했다.

대신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 커브를 섞어던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류현진이 잡아낸 삼진 8개 중 4개의 결정구가 커브였다. 류현진은 컷 패스트볼 36개, 체인지업 26개, 커브 14개를 던졌다.

류현진은 1회말 상대 테이블세터 앤드류 매커첸,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로는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 싱커, 직구를 던졌다. 매커첸을 상대할 때에는 체인지업 제구도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류현진은 컷 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을 적극 활용했다. 진 세구라에게 컷 패스트볼과 커브를 번갈아 던져 연달아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후속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도 빠른볼 3개 뒤 느린 커브가 들어오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2회말 스콧 킹어리를 삼진으로 처리할 때에는 싱커, 체인지업을 번갈아 던진 뒤 몸쪽 낮은 곳에 컷 패스트볼을 꽂아넣어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3회말 매커첸을 삼진으로 잡을 때에도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합을 활용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하퍼에게 몸쪽에 커브를 던진 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을 뿌렸는데, 하퍼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류현진은 5회말 안타 4개를 연달아 맞아 역전을 허용한 뒤 1사 만루의 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세구라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때도 커브가 결정구였다. 류현진은 몸쪽 빠른볼 3개를 연달아 던진 후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의 삼진쇼에도 토론토는 웃지 못했다. 토론토 타선은 트래비스 쇼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내는데 그쳤고, 1-3으로 져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류현진은 제 몫을 다하고도 씁쓸함을 삼키며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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