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중화전 내부, VR로 생생하게...온라인 전시
[서울=뉴시스]중화전의 어좌와 어좌를 둘러싼 나무병풍인 곡병. 곡병은 9개의 용두(龍頭,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를 가지고 있고, 청판(廳板, 곡병의 면을 이루는 판)에는 용, 모란, 초엽 등 다양한 문양이 투각돼 있다. 용상은 6개의 용두를 가지고 있으며, 판의 무늬는 곡병과 같다. 어좌가 올라가 있는 좌탑은 황제를 상징하는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고, 당가(어좌와 좌탑을 둘러싼 조형물)의 천장에는 다섯 개의 발톱을 가진 두 마리의 황금룡이 살아 있는 듯 꿈틀대며 마주 보고 있다.(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9.22 [email protected]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특별전을 온라인 전시로 전환해 22일부터 '다음 갤러리(카카오 갤러리)'에서 1차 개막한다고 22일 밝혔다.
10월 중순에는 덕수궁관리소 누리집과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2차 개막하는데, 이를 통해 가상현실(VR)로 실제 전시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덕수궁관리소에서는 2018년에 대한제국역사관의 3개년 기획전시로 '황제의 의衣·식食·주住'를 기획해 2018년 10월에 '의衣'를 주제로 한 '대한제국 황제 복식', 지난해 9월에 '식食'을 주제로 한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그 마지막으로 '주(住)'를 주제로 '대한제국 황궁의 건축'을 다룬다.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의 영역 변화와 전통건축과 서양식 건축이 함께 세워진 궁궐 건축의 변화를 통해 대한제국이 겪은 근대 역사의 부침,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내세운 구본신참(舊本新參, 옛것을 유지하며 새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임)의 실체를 조명했다.
[서울=뉴시스]1904년 큰 화재 이전 경운궁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9.22 [email protected]
2층 지붕을 가진 중화전은 1902년에 덕수궁의 정전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후 1904년 큰 화재로 불에 탔지만, 석조전 공사를 중단하면서까지 시급히 재건해 1905년 지금 모습으로 중건됐다. 1897년 건축 계획을 수립해 1900년 공사를 시작한 석조전은 국운이 기운 후에도 영향 받지 않고 결국 1910년 완공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전인 중화전의 어좌와 석조전의 황제 서재와 침실, 황후의 거실과 침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덕수궁을 다녀가지만 중화전 내부는 관람불가 구역이고, 석조전의 황제와 황후의 서양식 생활공간은 사전예약자에 한해 제한된 인원만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이번 전시의 의미가 특별하다.
[서울=뉴시스]평양(서경) 풍경궁의 정문 황건문. 대한제국이 건설한 또 하나의 황궁인 풍경궁은 기자조선의 터전인 평양에 제국의 두 번째 수도를 건설하겠다는 고종의 강력한 의지로 1902년 평양부(平壤府)를 서경(西京)으로 승격시키고, 제국의 이궁(離宮, 행궁)으로 건설한 궁이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평양 자혜의원'(平壤慈惠醫院)으로 바뀌었다.(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9.22 [email protected]
또 이번 전시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서경(평양) 풍경궁(豐慶宮)'의 사진과 풍경궁에 봉안한 고종과 순종의 초상화를 옮기는 반차도班次圖(의궤의 행렬 그림),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병원으로 개조됐던 도면들이 소개된다. 이 중 정전인 태극전(太極殿)과 정문인 황건문(皇建門)의 사진은 일반에 최초로 소개되는 자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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