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누이가 쓰던 화장품으로 파운데이션 만들었다
문화재청, 화협옹주 출토유물 연구 통해 제작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프린세스 화협' 출시 예정
[서울=뉴시스]제작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와 화장품(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9.22 [email protected]
이날 협약식과 함께 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조선 왕실 화협옹주 출토유물 연구를 기반으로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을 공개했다.
인체 적용실험을 거쳐 제작한 백색크림과 전통재료 성분을 포함한 파운데이션·입술보호제 등이다. 화장품은 올해 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교기업에서 '프린세스 화협, Princess Hwahyup'이라는 상품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화장품과 함께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 10점의 크기와 형태를 수정하고 문양을 단순화시켜 실용성 있게 현대식으로 제작한 화장품 용기도 공개된다. 또 기록으로만 남겨져 있던 '맑고 침착하고 효성이 깊은' 화협옹주를 상상으로 구현한 캐릭터도 선보였다.
화협옹주(1733∼1752)는 조선 시대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이로,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문화재청은 고려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 남양주 삼패동 화협옹주묘를 발굴조사 했고, 이 묘에서 옹주가 생전 사용했을 빗·거울·눈썹먹 등 여러 화장도구와 화장품, 화장품이 담겨있던 소형 도자기를 묶음으로 발견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 유물 53건 93점을 보존처리·분석해 재질과 성분을 확인했다.
갈색고체 크림류(밀랍성분), 적색가루(황화수은), 백색가루(탄산납과 활석), 액체류(개미 확인) 등 8건의 화장품 내용물을 연구해, 지난 2019년 국제학술대회와 특별전시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했다.
[서울=뉴시스]화협옹주 이미지 캐릭터(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9.22 [email protected]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코스맥스 등 세 기관은 앞으로도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화장품과 화장품 관련 문화 콘텐츠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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