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로나? 독감?…"증상 있으면 코로나19부터 우선 의심해야"

등록 2020.09.22 17:08: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거리두기·마스크 영향에 독감 유행 적을 듯

백신·치료제 없는 코로나19, 감염에 무방비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을 시작하려고 준비한 만 13~18살(중고생)대상 백신에서 유통 과정상 문제가 발견됐다'며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무료접종 대상자의 예방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고 밝혔다. 2020.09.22.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잠정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을 시작하려고 준비한 만 13~18살(중고생)대상 백신에서 유통 과정상 문제가 발견됐다'며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무료접종 대상자의 예방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고 밝혔다. 2020.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증상만으로는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인플루엔자)에 대해 방역당국은 증상이 있다면 코로나19를 우선 의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사실상 임상적으로 구분하기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에서 지침상 미각이나 후각 소실이 그나마 구분 증상의 하나로 예시가 되고 있지만 부족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현재 상태로는 인플루엔자 유행보다는 코로나19가 발견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권 부본장은 "인플루엔자의 경우 코로나19처럼 첫 유행의 시작은 해외로부터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상반기 중 남반구 주요 국가들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매우 낮았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2015~2019년 5~8월 매년 평균 8만6000명이 인플루엔자에 걸렸던 호주의 올해 감염 건수는 627건에 불과했다. 영국의 경우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을 보인 환자가 전년도대비 80% 감소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통상 남반구에서 상반기에 유행을 하고 북반구에서 하반기에 유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손 소독 등 개인 위생 준수,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실천돼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여러 노력 덕분에 북반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높지는 않을 가능성이 매우 있다"고 말했다.

백신과 치료제 유무도 두 질병의 유행 규모를 예상하는 기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다. 백신 예방 접종으로 인플루엔자 감염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감염이 됐다고 하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코로나19는 백신이 없어서 거리두기가 아니면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치료제도 한정적이어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권 부본부장은 "초기 증상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열이 났을 때,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해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빨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인플루엔자 증상으로 오인해 준비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지역사회 활동을 할 경우 감염 전파는 물론 의료시스템의 혼란이 예상된다.

이런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호흡기 질환 의심자를 별도로 진료하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올해 중 500개 설치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갖고 "공문을 통해 시도별로 호흡기 전담 클리닉 설치 현황과 향후 단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파악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내용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방대본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을 대비해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동절기를 맞아 감기를 포함해 코로나19 외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한 대응 지침을 마무리 차원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