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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北 안보 보장 토대"

등록 2020.09.23 01:46:10수정 2020.09.23 01: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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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대북 메시지 발신

"방역·보건협력, 한반도 평화 속 대화·협력 단초"

"코로나, 전쟁 이상 인류 위협…안보 개념 확장"

"한 국가 능력만으로 포괄적 안보 책임 어려워"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과 관련해 "나는 오늘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하며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몽골·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26분(한국시각·미국 동부시각 22일 오후 12시26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화상 회의 방식으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나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잘사는 '평화경제'를 말해왔다. 또한 재해재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남북 간 협력을 강조해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포용성이 더욱 강화된 협력체제 필요성이 생겼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남북 간 보건협력 제안에도 북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자협력체제 구상으로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고,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어가겠다는 구상도 여러분께 밝혔다"면서 "하지만 지금도 한반도 평화는 아직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09.25. photo1006@newsis.com

【뉴욕=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본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9.09.2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그러나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이다. 산과 강, 바다를 공유하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함께 노출되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다.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자국의 국토를 지키는 전통적인 안보에서 포괄적 안보로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재해와 재난, 테러와 사이버범죄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과 국제적인 범죄에 공동 대응해오고 있지만, 전쟁 이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코로나의 위기 앞에서 이웃 나라의 안전이 자국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포괄적 안보 전부를 책임지기 어렵다"며 "한 국가의 평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이 필요하며, 다자적인 안전보장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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