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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엔서 "미·중 경쟁 끌려가선 안 돼"…北비핵화도 강조(종합)

등록 2020.09.23 12: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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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서 벗어난 새로운 현대적 합의 필요" 강조

美 '대이란 제재', 中 '위구르족 인권' 문제 비판

"北비핵화…한반도 평화 위한 유일한 방법"

[뉴욕=AP/뉴시스]유엔TV 영상 사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중 사전 녹화된 메시지를 통해 연설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가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장악당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들 강대국의 국제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계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경쟁으로 끌려들어 가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2020.09.23.

[뉴욕=AP/뉴시스]유엔TV 영상 사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중 사전 녹화된 메시지를 통해 연설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가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장악당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들 강대국의 국제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계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경쟁으로 끌려들어 가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2020.09.2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제75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에 끌려들어 가선 안 된다"며 세계 정상들을 향해 당부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세계 각국의 선의(goodwill)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으로 지구촌을 쪼그라들게 만들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 강대국의 갈등에서 비롯된 위기와 붕괴된 협력 체계를 재건하고, 세계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는 눈 감고 있을 수 없다"며 "우리는 '합의'라는 장막 아래 깊은 분열을 순기고 최소한의 공통분모만을 약속하는 지금의 다자간 협력에 만족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겐 여전히 (협력을 위해) 가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의하고, 선택하는지, 또 어떠한 동맹을 구축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제적 도전들을 다루기 위한 "새로운 현대적 합의"가 필요하고, 이를 "회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엔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 역시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전달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대량살상 무기 확산 방지 및 테러리즘과의 싸움 ▲평화와 안정 ▲공동의 유산과 기후 위기의 대응 ▲새로운 현대적 합의 ▲국제 인권법과 기본권의 존중 등 5가지 우선순위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첫 번째 과제인 '대량살상 무기 확산 방지'를 언급하며 북한을 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정치적 해답을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일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보는 물론 역내 안정과 방위를 위해서도 필수"라고 부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협상을 시도하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해왔다"며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되지 않았지만 이니셔티브는 중요했다"고 미국의 대북 정책을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북한의 약속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추진하고 있는 제재 복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수년째 이어진 최대 압박 전략은 이란의 불안정한 활동에 종지부를 찍기는커녕, 핵무기 획득을 막지도 못했다"며 이는 미국의 대이란 압박은 실패한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때문에 프랑스는 독일, 영국과 함께 2015년 설계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합의의 전면적인 이행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이란의 위반 역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만든 독자적인 이란 제재 메커니즘의 가동과 관련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족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유엔이 대표부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본권이란 누군가의 간섭으로 반대할 수 있는 서구식 사상이 아니다"며 "이는 유엔 회원국이 자유롭게 서명하고 존중하겠다고 동의한 문서에 새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프랑스는 위구르 무슬림의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우려를 표한다"며 유엔이 직접 대표부를 신장으로 보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유엔 연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메시지는 사전 녹화된 영상을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게시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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