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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의 빨라진 템포, 수장은 "적극 찬성"

등록 2020.09.23 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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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3회말 SK 선발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0.09.22.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3회말 SK 선발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0.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은 박종훈의 투구를 떠올리며 "숨은 쉬나 모르겠네요"라고 웃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 감독대행은 박종훈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너무 템포가 느려 지루한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숨이 쉬어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대행의 설명대로 박종훈의 투구 템포는 무척 빠르다. 포수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뒤 사인을 확인하고 다시 투구할 때까지 10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시즌 초만 해도 다소 느린 편에 속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완전히 달라졌다.

박 감독대행은 투수들의 빠른 템포를 반기는 지도자다. 수비에 임하는 야수들이나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포수와의 호흡이 잘 맞는다면 타자가 생각하기 전 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박종훈은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템포에 손을 댄 케이스다.

박 감독대행은 "여름에 템포가 느린 투수가 나오면 서있는 선수들은 정말 쉽지 않다. 또 템포가 빠르면 상대 타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는 그만큼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전날 LG전에서 템포만큼 순식간에 무실점 이닝을 늘려가던 박종훈은 6회 무너졌다. 2-0으로 앞선 1사 후 홍창기와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라모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1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에게 볼넷으로 밀어내기 한 점을 내줬다. 이어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헌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종훈은 박 감독대행에게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런 상황에서는 천천히 가야 했는데 너무 빨랐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박 감독대행의 생각은 달랐다. 투구의 템포는 그대로 유지하되 생각이나 호흡을 정리할 시간을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박 감독대행은 "템포보다는 타이밍을 한 번 늦추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잘 안 된다고 느껴지면 잠깐 빠져나와서 심호흡을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종훈이는 백업 갔다가 걸어오는 모습도 경보하는 사람처럼 빠르다. 그럴 때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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