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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성동일 "'담보', 우리 아이들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

등록 2020.09.25 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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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로 맡은 9살 아이 키우는 사채업자 두석 役

"막둥이 11살, 가족 모두 볼 만한 영화 찍어 뿌듯"

"주변에서 볼 법한 이웃 사는 이야기" 29일 개봉

[서울=뉴시스] 배우 성동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배우 성동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 늦기 전에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자녀 셋을 키우는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담보에 출연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만난 성동일은 영화 '담보'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담보'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성동일은 악연으로 만난 이들이 천륜이 돼 가는 이야기의 설정에 끌렸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 시절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연기한 그는 서서히 가족이 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남의 자식에게 아빠 소리를 들으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 딸에게 아빠 소리를 들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싶었어요. 내 나이 또래에 해볼 만 한 이야기인 것 같고 내 정서에 맞는 배역이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자식 셋을 키우니까 이런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기도 하고 연기할 때 유리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강한 사회에서 한 번쯤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게끔 만들어주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그는 '담보'가 현시대에 필요한 작품이라는 점을 높이 사며 "우리 아이들한테도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날 가족 시사회에는 아내는 물론 성준, 성빈, 성율 등 세 자녀도 참석해 함께 봤다.

"어제 '미스터 고'(2013) 이후 오랜만에 내 영화 '담보'를 보여줬어요. 막둥이가 11살인데 아이들 모두가 볼 만한 영화를 찍어서 뿌듯하기도 해요. (두석이가) 후반부에는 아버지하고 다르고 전반부는 아버지하고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막둥이는 울다가 혼자 못 보겠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아빠 왜 이렇게 욕을 많이해'라고 엄마한테 말했다고도 하네요. 하하."
[서울=뉴시스] 영화 '담보'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영화 '담보'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동안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정은지, 고아라, 혜리 등의 아빠로 활약하며 '국민 아빠' 수식어를 얻은 그지만 아빠 역할 중에서는 이번 작품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성동일은 이번 영화에서 9살 '승이'와 부녀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개딸' 아빠라고도 불렸는데 이 작품은 일단 아이가 친 딸이 아니어서 모든 게 조심스러웠어요. 담보로 맡은 아이와 가족이 되는 과정을 설득시켜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이전에 맡았던 아빠 역할과는 배역 자체가 많이 달라 시나리오와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서울=뉴시스] 배우 성동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배우 성동일.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승이' 역으로 캐스팅된 박소이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성동일은 박소이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며 "사탕발림 소리 못하는데 소이가 현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극찬했다.

"담보는 올해 들어서 가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화려한 액션, CG, 미장센은 없지만 주변에서 볼 법한 이웃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쌓여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죠. 어려운 이 시국에 따뜻하게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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