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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유상증자, 주가에 악재?

등록 2020.09.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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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턴=AP/뉴시스] 2월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 촬영한 모델X 차량. 테슬라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0.09.24.

[리틀턴=AP/뉴시스] 2월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 촬영한 모델X 차량. 테슬라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0.09.24.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 들어 주가가 500% 가까이 급등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50억 달러(한화 6조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테슬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을 설립할 때 주식을 100주 발행했는데, 기업이 성장하면서 주식을 20주로 추가 발행할 경우 주식을 추가 발행하는 것을 증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증자를 통해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게 됩니다. 이때 주주에게 자금을 받으면 유상증자,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눠주는 경우 무상증자라고 합니다.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는 대표적인 방법은 은행대출, 채권발행, 유상증자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회사가 가장 선호하는 것이 유상증자입니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를 내거나 자본금을 상환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상증자의 종류는 발행되는 신주 인수권을 누구에게 주느냐에 따라 ▲주주배정 방식 ▲일반공모 방식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나뉩니다. 주주배정 방식이란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에게 신주인수권을 배정하는 방식입니다. 재무 상태가 탄탄한 대기업에서 주료 사용하는 일반공모 방식은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청약을 모집해 증자를 진행합니다. 제3자 배정 방식이란 회사 임원, 특정 주주, 거래처, 거래은행 등 제3자에게 배정하는 것으로 유상증자가 실패할 확률이 높거나 회사의 지분을 특정인에게 양도할 때 이용해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를 거쳐야 합니다.

그렇다면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이달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한 테슬라와 두산중공업, 신한금융지주는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유통하는 주식 수가 많아지면 주주들 입장에선 보유한 주식에 대한 가치가 하락해 이를 반기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기업의 자금사정이 안 좋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는 것이고,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팔고자 하는 물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주가하락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유상증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긍적적이라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듀산퓨어셀은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두산그룹의 자구안 진행 상황과 문재인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유상 증자가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단하려면 증자 방식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기업의 증자 목적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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