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국제 연대 촉구…"코로나 개별 대응 안 돼"
"국제사회라는 개념 망가져" 우려 표명
"팬데믹 시작과 확산 이해, 도덕적 의무"
[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제75차 UN총회 연설이 UNTV로 중계 중인 모습. 이번 총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다.2020.09.27.
이날 존슨 총리는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UN 총회에서 연설했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UN에 가입한 193개국이 팬데믹 대응에서 각자도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각국이 각기 다른 종의 인간을 갖고 있는 것처럼 193개의 별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통행금지와 제한 및 폐쇄 조치가 무한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고 '살 수 있는 자는 살아남아라(sauve qui peut)' 정신으로 싸웠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병) 9개월째에 접어든 현재 "국제사회라는 개념이 망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단결하지 않는 한 모두가 진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는 이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확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공동의 이해에 도달해야 하는 도덕적인 의무가 있다"며 "이는 어떤 나라나 정부를 비난하거나 점수를 따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코로나19 환자로서, 우리 모두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알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4월 말 그는 주요국 지도자로는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5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울러 인류가 코로나19로부터 불시의 습격을 받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거대하고 전 세계적인 장거리 장애물 경주"에 비유했다.
그는 "백신 탐구를 국가적 이익을 위한 경쟁으로 간주하거나 부정직한 수단으로 선두를 차지하는 건 헛된 일"이라며 "우리가 백신을 얻으려고 애쓸 때 절대 임상시험 단계를 줄이거나 속도를 내기 위해 안전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이 처음부터 함께 백신 개발과 임상시험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주요7개국(G7) 의장국으로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원성 감염증과 관련한 글로벌 연구 거점 네트워크 구축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조 역량 향상 ▲모든 국가 간 광범위한 데이터 공유를 통한 팬데믹 조기 경보 시스템 설계 ▲보호 장비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장치 해제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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