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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국서 BTS 한정판 판매 중단…현대차도 '방탄지우기'

등록 2020.10.12 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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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도 BTS 관련 프로모션 게시물 삭제

[서울=AP/뉴시스]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방탄소년단

[서울=AP/뉴시스]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방탄소년단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일부 네티즌이 방탄소년단(BTS)의 6·25전쟁 관련 발언을 왜곡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던 삼성전자의 BTS 한정판 제품이 판매 중단됐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 닷컴과 삼성전자 공식 판매점에서 '갤럭시 S20 플러스 5G BTS 에디션'과 '갤럭시 버즈 플러스 BTS 에디션' 제품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알리바바 타오바오에서도 동일한 상품의 판매가 중단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판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 사전 판매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재고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중국 네티즌은 “이런 움직임은 삼성이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이런 움직임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이탈리아 의류브랜드 휠라와 현대자동차도 ‘BTS 지우기’ 대열에 합류했다.

휠라는 공식 웨이보에서 BTS 관련 프로모션 게시물을 삭제했다.

현대차 역시 웨이보 계정에서 BTS를 내세운 광고 이미지와 영상을 모두 삭제했다.

한편 최근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BTS가 중국 국가의 존엄을 무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네티즌들이 문제를 삼은 것은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BTS가 한 수상소감이다.

밴플리트상은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어지는 상으로 BTS는 음악과 메시지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당시 BTS RM(본명 김남준)은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네티즌은 “‘양국’이라는 표현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일부 중국어 방송에서 ‘양국’을 ‘한국전쟁의 교전 쌍방’으로, ‘남녀의 희생’을 ‘남녀군인의 희생’으로 오역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반미 여론을 더 부추겼다.

일부 네티즌은 “BTS의 팬이지만, 중국인이기 때문에 ‘탈덕’(팬을 그만두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하겠다”면서 “국가존엄 무시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BTS의 일부 구성원은 인터뷰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우호관계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진화 시도에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한중)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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