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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조커같은 톰 하디 존재감만 강렬…영화 '폰조'

등록 2020.10.14 1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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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 '폰조' 스틸. (사진=(주)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2020.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폰조' 스틸. (사진=(주)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2020.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붉게 충혈된 눈, 날카롭게 그어진 흉터, 쇠붙이 같은 걸걸한 목소리 그리고 시가 하나를 물은 입. 톰 하디의 변신은 파격적이다. 첫인상은 마치 '조커' 같기도 하다. 전설적인 마피아 '알폰소 카포네'다.

영화 '폰조'에서 톰 하디의 모습은 강렬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등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온 톰 하디가 '알 카포네'로 불린 전설적인 갱스터 알폰소 카포네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실제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삭발 투혼을 하고 체중도 늘렸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알 카포네의 목소리는 갱스터 느낌을 살려 이탈리안 영어 악센트에 갈라지고 탁한 목소리로 구현했다.

'폰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불리는 알 카포네와 그를 쫓는 FBI 요원 사이에서 수백만 달러의 묘연한 행방을 두고 펼쳐지는 범죄 드라마다. 알 카포네는 1920년대 미국을 주름잡던 범죄조직 '시카고 아웃핏'의 보스로 1929년 적대하던 갱단을 공격한 '성 밸런타인데이 대학살' 사건 등을 비롯해 각종 범죄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영화는 알 카포네의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했다. 그가 석방된 후 질환을 겪으며 저택에서 보내는 1년여의 시간을 그렸다.
[서울=뉴시스]영화 '폰조' 스틸. (사진=(주)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2020.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폰조' 스틸. (사진=(주)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2020.10.14. [email protected]

갱스터 생활을 하며 누구도 믿지 못했던 그였다. 그를 둘러싼 주변에서는 어딘가에 숨겨둔 돈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주치의까지 동원한 FBI 요원들은 알 카포네의 일거수일투족을 도청하고 감시한다. 주변인들 역시 그를 걱정하듯 하지만 돈의 실체를 궁금해한다.

극 중 쇠약해진 알 카포네는 점점 병세가 악화하며 주변 사람들을 못 알아보거나 생리현상을 참지 못하는 등 마치 아기가 된 듯한 상태를 보여준다. 환청에 환각까지 이르며 이를 통해 그가 저질렀던 과거 삶과 모습을 투영한다. 톰 하디는 초점 잃은 눈과 어그러진 표정부터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빛에 서늘한 표정까지 털끝을 세운 감각적인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내용은 불친절하다. 톰 하디의 알 카포네 연기는 훌륭하지만, 극의 전개는 영화에 몰입하기엔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쫓고 쫓기는 긴장감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구체적인 사건보다는 알 카포네의 시선과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그의 불안하면서 미스터리한 심리 상태를 그리지만, 담긴 의도를 단번에 파악하기엔 난해할 수 있다. 극 중 알 카포네의 상태가 실제인지 아닌지 하는 모호함은 관객도 헷갈리게 한다.
[서울=뉴시스]영화 '폰조' 스틸. (사진=(주)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2020.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영화 '폰조' 스틸. (사진=(주)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2020.10.14. [email protected]

인물들 간의 관계나 개연성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극 중 알 카포네의 가족들 그리고 숨겨진 아들, 함께 생활하는 조직원들, 그를 도청하고 감시하는 FBI 요원들과 지시를 받은 주치의까지 이들의 서사가 잘 드러나지 않아 관객이 이들의 관계를 추측하게 할 뿐이다.

'조커'를 제작한 제작사 브론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그 묘한 분위기가 '폰조'에도 묻어 있다. '크로니클', '판사스틱4'의 조시 트랭크 감독 신작이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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