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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무슬림들 "교사참수는 이슬람과 무관 증오범죄"

등록 2020.10.18 07: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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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관용의 종교, 그 이름 빌어 범행한 건 끔찍해"

프랑스 무슬림 지도자들, 잔혹한 살인범 비난

[콩플랑 생토노린=AP/뉴시스] 16일 파리 북서쪽 근교의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중학교 역사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피살 당했다. 사진은 17일(현지시간)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며 시민들이 그가 근무하던 학교에 꽃을 놓은 풍경. 2020.10.17.

[콩플랑 생토노린=AP/뉴시스] 16일 파리 북서쪽 근교의 이블린주 콩플랑 생토노린 학교 인근 거리에서 중학교 역사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피살 당했다. 사진은 17일(현지시간)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며 시민들이 그가 근무하던 학교에 꽃을 놓은 풍경. 2020.10.17.

[파리=신화/뉴시스] 차미례 기자 = 프랑스의 무슬림과 무슬림단체들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파리 교외에서 수업시간에 무함마드 커리커쳐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 역사교사가 무참하게 참수, 살해 당한 사건의 범인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런 증오범죄들을 더 이상 무슬림과 관련짓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그 교사는 전날인 16일 프랑스 파리 교외 콘플랑스-상-오노랭에서 끔찍하게 살해됐으며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에라니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 죄없는 사람을 그의 신념을 이유로 살해하는 건 어떤 것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이슬람교는 남들을 있는 그대로, 관용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종교다"라고 파리의 한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이브라힘(51)이란 무슬림은 기자들에게 말했다.

"진정한 무슬림들은 극단주의자들이 아니다.  긴 옷을 걸치고 터번이나 베일을 썼다고 다 테러리스트는 아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이슬람 종교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목적들을 가지고 행동한다"고 사원에서 신앙생활을 지도하는 그는 말했다.

그는 일요일인 18일 오후 모임에서 살해된 교사의 명복을 빌고 테러리즘을 비난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리 시내의 그랑 파리 모스크의 설교자인 하피즈 쳄스-에딘도 이번 범죄에 "끔찍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더욱 끔찍한 것은 이번 공격이 우리의 이슬람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건 정말 너무하다"고 올렸다.

'보르도 시내 모스크의 이맘으로 있는 타렉 우브루는 " 이 범죄가 그런 비천한 행동과는 무관한 이슬람교의 이름으로 저질러 졌다는 것 때문에 모두 의기소침해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난 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은 당일 저녁에 "이것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다"라고 말하면서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신속하게 ,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히고 프랑스 국민은 단결해서 이를 지지해 달라고 발표했다.

 무슬림이 관련된 테러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달에는 2015년 무하마드 풍자만화를 게재했다가 무차벌 총격 테러를 당해 11명이 죽은 '샤를리 에브도'잡지사에서 이 만화를 다시 게재했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전직 직원 2명을 흉기로 공격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번 사건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른바 '국내 분리주의'에 반대하는 새 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마크롱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홈스쿨, 극단주의 설교, 기타 활동을 통해 취약계층을 세뇌시키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프랑스는 500만명에 달하는 무슬림 인구로 서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고, 이슬람교는 2위의 종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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