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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조 넘게 산 외국인…'원화강세'에 돌아오나

등록 2020.10.21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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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월 코스피 시장서 1.2조 순매수

종목은 IT·화학…"실적장세시 순매수 확대"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346.74)보다 11.67포인트(0.50%) 오른 2358.41에 마감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0.2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346.74)보다 11.67포인트(0.50%) 오른 2358.41에 마감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0.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이달 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1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부터 '팔자' 흐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지난 7월 순매수 전환했다가 8~9월 연속 순매도로 재차 돌아선 바 있다. 지난 8월과 9월 외국인은 각각 2조8469억원어치, 877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최근 원화 강세가 외국인 자금 유입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과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급에 우호적인 이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국가 펀더멘탈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 점이 원화, 위안화 강세를 야기하고 있다"며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에 외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실적 장세 진입 기대감이 커지면 외국인 순매수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수 랠리 조건에는 환율뿐 아니라 실적 장세 진입도 있어 추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라며 "실적 장세 진입 기대감이 커지면 순매수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능한 업종이 주목된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됐던 1100~1160원 환율 구간에서 업종별 분포를 보면 자동차, 화학, IT 등이 공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도 IT, 화학 관련주들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87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LG화학(3972억원)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각각 1390억원, 999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개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4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처음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이다. 또 개인은 외국인은 사들인 삼성전자(1조1757억원), SK하이닉스(3067억원), LG화학(1228억원)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를 떠받혀온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진 만큼 외국인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연말로 갈수록 매도세가 커지는 계절성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라는 이슈가 있고,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매수세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운 대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섹터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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