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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만에 털린 강원랜드 머신 "만능열쇠 분실 6년간 몰라"

등록 2020.10.20 1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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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원랜드 제공)

(사진=강원랜드 제공)

[정선=뉴시스]장경일 기자 = 강원랜드의 보안이 허술한 근무 실태가 지난 4월 작성된 강원랜드 내부 감사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올해 2월7일 오후 6시55분께 위조된 여권 등을 이용해 강원랜드 카지노에 출입한 외국인 3명이 만능열쇠로 추정되는 도구를 이용해 지폐 보관함에서 2400만원을 절취했다.

이들이 범행 후 현장을 떠나는 데 걸린 시간은 20초에 불과했다.

도난 사고 발생 뒤 머신기기 표시등의 경보장치가 작동해 적색 및 녹색등이 점멸됐음에도 담당 직원들은 테이블게임 실시간 감시에 치중해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 1시간 이상이 경과된 후 사고 기기를 지나던 기기 오류 발생 점검 담당자 B씨가 이를 발견해 사고 접수를 위해 상황실을 방문했지만, 상황실 직원 C씨가 머신 관련 용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여분 동안 도난 신고를 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고 발생 후 강원랜드가 자체 진행한 특정감사에서 그동안 열쇠 관리가 허술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2014년 4월24일 D팀 과장 E씨는 만능열쇠 중 파손된 1개를 폐기처리하기로 했지만,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

이후 담당자가 변경돼 지난 2월 도난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6년 동안 강원랜드는 만능열쇠의 존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또 2015년 172대의 머신기기를 구매하며 받은 열쇠수량에서도 전체 입고 수량 대비 일부 부족한 사실이 확인됐다.

강원랜드는 이 사고와 관련해 관리감독 소홀과 직무태만 등을 물어 직원 7명을 견책 및 근신 10일 등 최종 징계했다.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은 "마스터키 관리 부실과 초동대처 미흡 등으로 인해 희대의 도난 사건이 발생한 예고된 인재이며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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