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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0대 동일백신 접종자 이상無…"어린이 부족분, 재분배 검토"(종합)

등록 2020.10.20 20: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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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번호 백신 전국 8만2668건 접종

이상반응 총 3건…알레르기·접종부위 통증

국과수 '백신접종-사망 관련성 적은듯' 소견

질병청 "사망 10대-백신 연관성 확인 안돼"

어린이 백신 부족에 "잔여물량 재분배 검토"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예방 접종 이후 사망한 17세 남학생과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같은 백신을 32명이 맞았지만 이상 반응은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같은 백신 접종 사례 중 중증 이상 반응이 없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구두 소견으로 볼 때 사인과 백신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최근 12세 이하 어린이 대상 국가 예방 접종 백신 부족 현상이 잇따르자 향후 접종 추이를 보고 남는 물량을 재분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4일 낮 12시께 민간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 접종한 17세 남성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한 사례와 관련해 14일 같은 병원에서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 접종자는 총 32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날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받은 총 32명에게 보건소를 통해 개별 연락을 취했다"며 "모두 이상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동일 제조 번호 백신 접종은 전국에서 총 8만2668건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보고된 이상 반응은 알레르기 2건과 접종 부위 통증 1건 등 총 3건이다.

아울러 질병청은 사인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내용으로 구두 소견을 전달 받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사례들 중 중증 이상 반응이 없었던 점, 현재까지 확인된 부검 진행 중 받은 구두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최종 부검결과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재검정 및 사업중단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한 피해조사반 회의는 해당 백신과 관련해 중증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는 인과 관계 등 정확한 판단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인천 거주 17세 고등학생은 14일 낮 12시께 의원급 위탁 의료기관에서 무료 예방 접종을 한 이후 16일 오전 사망했다. 접종 전후 알레르기 비염 이외 특이 기저질환이나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백신은 국가 조달 물량으로 신성약품 컨소시엄 업체가 배송했지만 유통과정 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고창에서도 70대 여성이 사망 하루 전인 19일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당 건은 질병관리통합보건시스템으로 신고돼 조사 진행 중"이라며 "지자체로부터 부검 예정인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상온 노출 신고로 회수된 백신과 관련해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해당 백신을 접종한 이후 80~90대 입원 환자 3명이 사망한 일이 발생했으나, 역학조사 및 전문가 검토 결과 해당 사례는 백신과 연관성이 낮다는 판단이 나온 바 있다.

보건당국이 해당 요양병원의 잔여 백신 58도스(1회 접종분)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이달 6일 기준으로 무균 시험을 제외한 모든 검사 항목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 이상 반응으로 인한 보상 신청 건수는 총 164건이다.

한편 만 12세 이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질병청은 백신 대부분이 의료기관에 공급 완료됐다며 보건소별로 보유량을 파악해 안내하기로 했다.

상온 노출 등으로 수거·회수된 백신 대부분은 국가 조달 물량으로 만 13~18세와 62세 이상 대상 접종 백신이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예방 접종은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에서 개별적으로 구매한 뒤 무료 접종 실시 후 당국에 비용을 의료기관이 청구하는 방식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의료기관별, 진료과목별, 지역별로 백신 보유량의 편차가 있으며 현재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보유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기준 공급추이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백신이 의료기관에 공급 완료된 상황"이라며 "각 보건소에서는 관할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백신 수량을 파악하여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종률 추이와 백신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감시)하고 접종률 추이에 따라 잔여 물량을 재분배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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