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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지긋지긋한 아홉수와 '드디어 작별'

등록 2020.10.20 22: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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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5⅔이닝 2실점 호투…한 달 반 만에 승리

2018년 이후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 달성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0.08.1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 토종 좌완 투수 임찬규(28)가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임찬규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 LG의 7-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임찬규는 개인 4연패를 끊고 시즌 10승째(9패)를 수확했다. 2018년 11승(11패)을 거둔 이후 2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임찬규가 10승을 거두기까지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임찬규는 지난 9월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9승째를 수확한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시즌 9승 달성 이후 6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만을 떠안았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경기도 있었으나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달 1일 잠실 롯데전(6⅓이닝 3실점),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7이닝 1실점), 14일 사직 롯데전(6이닝 1실점)에서는 내리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도 임찬규의 승리가 불발될 위기가 몇 차례 있었다.

5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임찬규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고, LG는 5회까지 4-0으로 앞서갔다.

타선이 1회초부터 선취점을 올려준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안타 1개만 내주고 1회말을 깔끔하게 마쳤다.

2회말 1사 후 장성우에 2루타를 허용한 임찬규는 배정대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강민국에 볼넷을 헌납해 2사 1, 2루에 놓였다. 그러나 문상철을 삼진으로 솎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임찬규는 4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에 안타를 맞았으나 유한준에 3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킨 뒤 장성우에 병살타를 이끌어내 이닝을 끝냈다.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던 임찬규의 10승 도전은 5회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기고 있을 때 선발 투수가 5회 고전하면 감독 입장에서 무척 고민이 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임찬규는 5회 다소 흔들렸다.

임찬규는 팀이 4-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배정대와 강민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문상철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지만, 그 사이 2루에 있던 배정대가 3루까지 나아가면서 1사 1, 3루가 됐다.

임찬규는 7구 승부 끝에 심우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순식간에 이닝을 마쳤다. 포수 유강남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강민국을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고, 공을 잡은 LG 2루수 정주현은 3루 주자 배정대가 홈으로 뛰자 다시 홈으로 송구해 배정대를 아웃시켰다.

6회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임찬규는 6회말 1사 후 황재균에 2루타를 헌납했고, 후속타자 강백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유한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임찬규는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마운드를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정우영은 제구 난조를 겪으면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연달아 내줬다. LG가 4-2로 쫓긴 가운데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단타 하나면 임찬규의 승리가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우영이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임찬규는 승리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LG는 8회초 3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지만, 9회말 고우석이 흔들리면서 4점을 내줘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한시름 더는 듯 했던 임찬규의 10승도 다시 위태로워졌다.

그러나 LG가 KT의 추격을 뿌리치고 7-6로 승리를 거두면서, 임찬규도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나 10승 달성의 기쁨을 누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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