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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양도세 강화 여파?…MMF, 150조 재돌파

등록 2020.10.21 10: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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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양도세 강화 여파?…MMF, 150조 재돌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이 2개월만에 150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와 미 대선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또 환불된 빅히트 청약증거금 중 일부도 MMF로 유입된 것으로 보여진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MMF 설정액은 150조6273억원으로 집계됐다. MMF 설정액은 지난 8월14일 151조1071억원을 기록한 후 130~140조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0월16일 150조5044억원을 기록하며 두달만에 다시 150조원을 돌파했다.
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단기금융상품이다. 법적으로 1년 이내의 우량채권에만 투자하도록 되어 있어 손실에 대한 위험이 낮다. 다만 연 수익률이 1% 안팎으로 낮다는 단점으로 갖고 있다.

특히 빅히트 청약증거금도 MMF로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여진다. 빅히트 주관증권사들은 지난 5~6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증거금 환불을 8일이 진행했다. 이후 12일부터 지난 16일까지 5일간 13조722억원이 MMF로 유입됐다. 빅히트 일반 청약 증거금은 총 58조4237억원이었다.

이로 인해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주주 양도세 강화가 증시 이탈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불확실성으로 투자의 매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안전자산 선호 강도에 따라 MMF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MMF는 증시의 부진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임시로 머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을 3억원 낮출 전망이다. 정치권 및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3억원으로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양도세 요건 강화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고, 이미 큰 손들은 손을 털고 주식시장을 떠난 상태"라며 "올해 개인들의 매수세가 강했던 만큼 연말로 갈 수록 매도세도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대선과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도 상존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바이든 후보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면서 트럼프와 바이든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유럽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곳곳이 재봉쇄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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