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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심상찮은 유럽…교민들 "집콕도 무섭다"

등록 2020.10.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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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스페인·러시아·이태리는 확진자 54%

"영국 대학생 기숙사는 코로나의 온상으로 봐야"

"파리에 야간 통금이 생겨…언제 없어질진 몰라"

[팜플로나=AP/뉴시스]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 코로나19 새 규제에 따라 모든 술집과 식당이 향후 2주간 오후 11시부터 문을 닫게되면서 한 남성이 술집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1만6973명이 발생, 서유럽 국가 중 최초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20.10.22.

[팜플로나=AP/뉴시스]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 코로나19 새 규제에 따라 모든 술집과 식당이 향후 2주간 오후 11시부터 문을 닫게되면서 한 남성이 술집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1만6973명이 발생, 서유럽 국가 중 최초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20.10.22.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속화 되면서 유럽에 거주하는 교민과 유학생들도 긴장하고 있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 신규 확진자수는 20만명에 달한다. 1차 유행 당시 최고치의 2배를 넘은 수치다.

특히 영국,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이탈리아의 확산은 현재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5개 국가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 수는 유럽 전체 신규 확진자의 54%에 달한다.

영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A(38)씨는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영국은 현재 제한조치가 상향되면서 다른 가구들 간 실내 모임이 금지된 상태"라며 "문제는 대학교 기숙사다. 기숙사가 코로나19의 온상으로 봐도 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에서도 얼마 전 확진자가 7명인가 나왔다고 하더라"며 "우리 학교는 화장실은 개별이지만 부엌을 5명이 공유한다. 그 중 누구 1명이라도 걸리면 다 걸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A씨는 "같이 쓰는 사람 중에 중국인 유학생이 매번 친구들을 불러서 파티를 해서 제가 얼마 전에 주의를 주기도 했다"며 "지금은 다른 기숙사 방문 금지여서 경찰을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이모(28)씨는 식료품을 살 때를 제외하고는 아예 외출을 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파리에 야간 통금이 생겼다"며 "불편하긴 하지만 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생길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통금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유럽은 최근 연초 상황보다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을 겪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서유럽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유럽은 최근 연초 상황보다 심각한 코로나19 재확산을 겪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서유럽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어 "요즘은 파리에 대규모 집회가 잦아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불안하다"며 "학교는 수업을 진행하고 이제 가을 바캉스 기간이라 학교를 안 나갈 것 같다"고 했다.

네덜란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네덜란드 렌컴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0)씨는 "지난 화요일 뤼터 총리가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강화한 이후로 사람들이 심각성을 아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도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을 안한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지금 식당이나 카페는 모두 포장만 된다"며 "다들 웬만하면 집에만 있다. 야간외출을 금지하는 다른 유럽국에 비하면 비교적 자유롭긴 하다. 도시 간 이동은 자제하라고는 하지만 금지된 것은 아니라 급한 일이 있으면 갈 순 있다"고 했다.

유명 여행사이트 '유랑'에도 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지난 20일 "아일랜드가 코로나19 재유행속에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봉쇄 명령을 내렸다"며 "아일랜드 인구수가 490만명인데 감염자 수가 4만9000명을 넘었다. 전국민 1% 이상이 걸린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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