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휴 잠복기 끝, 연말까지 시간 번 방역…"의료정비·선제검사 필요"

등록 2020.10.25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주 평균 검사량 1만건 안돼…"요양병원 등 전수검사 해야"

전국 중증환자 치료병상 413개, 호흡기전담클리닉도 미진

"겨울 감염 유행 규모, 차원 달라…지금 방역대책 강화해야"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중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행 방역당국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2020.10.2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중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행 방역당국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2020.10.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10월 두 차례 연휴로 인해 발생했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잠복기가 모두 경과되면서 우리나라의 방역은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됐다. 

연말까지는 3일 이상 이어지는 연휴가 없는 만큼 이 기간 코로나19 대응과 예방을 철저히 해야 겨울철 '트윈데믹'을 방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기준 지난 10월9일 한글날이 포함된 연휴 최대 잠복기 14일이 됐다. 추석 연휴에 이어 한글날 연휴 잠복기도 지나면서 연휴 기간 방역의 성적표가 나온 셈이다.

연휴 이후 확진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10월11일부터 24일까지 최근 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68.7명이다.

그 전 2주인 9월27일~10월10일 사이 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59.4명이었다.

다만 세자릿수 확진자가 연일 이어지던 8월 중순만큼 대규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던 9월30일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은 19.0%였는데 10월24일엔 11.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중증환자는 102명에서 절반 수준인 60명으로 줄었다.

금요일 성탄절(크리스마스)이 낀 12월25일 전까지는 3일 이상 쉬는 날이 이어지는 연휴가 없다. 10월31일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핼러윈(Holloween) 데이가 있지만 전 국민적 이동이 예상되는 기념일은 아니다.

이에 정부는 이달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개편을 통해 새 방역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집합금지와 같은 강제적 조치는 최소화하는 대신 책임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전문가들은 연말 전까지 감염 위험도를 최소화하고 대규모 감염 발생시 대비할 수 있는 방역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이 될수록 바이러스의 생존력과 감염의 규모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며 "지금 방역 대책을 세우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의 원인인 무증상 감염자 규모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2주간 평균 검사량은 9715건이다. 8월 중순 2만여건에 달하던 검사량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요양시설에 대해 선제적인 전수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같은 검사량이면 주기별로 정기적인 전수검사가 가능하다"며 "만약 서울을 다 할 수 없다면 지역별로라도 검사를 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방역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상 등 의료체계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22일 기준 전국의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3922개,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413개가 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정부가 병상 확보에 주력했지만 광주와 전남은 4개, 경남은 6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부족하다. 현재도 대구와 경북, 경남 등은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없다.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와 동시 유행으로 호흡기 환자가 증가하는 '트윈데믹'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호흡기 환자를 진료할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올해 내 466개 설치하기로 했는데 9월까지 17개만이 설치됐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보건소가 설치·운영하면 의료진이 투입되는 개방형과 요건을 갖춘 의원·병원을 지정하는 의료기관형이 있다.

김우주 교수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이 아직 준비가 안돼있다.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에서 고령자, 중증환자가 늘어나는데 이 환자들에 대한 병상 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