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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文대통령 시정연설에 "다른 대한민국 살고 있나…절망"(종합)

등록 2020.10.28 15: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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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현실 인식에 너무 차이 있어 절망감 느껴"

"국정 전반 실패 인정하고 국회 협조 구했어야 해"

최형두 "정부가 미래 거덜내…예산안 철저히 심사"

김기현 "국민 목소리 귀기울인다고 한마디도 안해"

조태용 "문 대통령은 지금 판타지 소설 쓰시는 중"

윤희숙 "일자리 창출한다면서 쇄신안 하나도 없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문광호 기자 = 국민의힘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과 문재인 대통령이 사는 대한민국이 다른 대한민국인 것을 느꼈다"며 "현실 인식에 너무 차이가 있어 절망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에 관한 솔직한 실패를 인정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해야 할 텐데 미사여구로 가득 찬 연설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안보, 경제, 방역, 실업,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 등 모두 현실 인식이 너무나 차이가 있었다"며 "특히 제가 국민을 대표해 공개 질의 10가지를 드렸는데 100일째 답변이 없었고 그제 다시 새로운 현안 10가지를 질문 드렸는데 전혀 답 없이 일방적으로 자화자찬하고 가신 대단히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안에 대한 진솔한 입장과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바랐다"며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가 절실하다'는 대통령의 당부가 무색하게 오늘 시정연설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고 평했다.

이어 "온갖 기업규제 법안을 발의해 놓고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했다"면서 "내년에도 혈세를 뿌려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 정부의 정책은 어디를 향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졸속 임대차 3법으로 부동산 시장이 난리인데도 정작 그 법들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니 국민들 주거 안정은 저 멀리 사라진 듯하다"며 "우리 국민을 총살한 북한의 만행에는 침묵하면서 그저 외쳐보는 국민의 안전한 삶은 슬프도록 공허하다"고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화자찬과 독주 선언으로 가득한 연설"이라며 "40%가 마지노선이라던 국가채무비율을 60%로 끌어올리며 5년 단임 정부가 임기 이후까지 대못질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앞당겨 거덜내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뒤 퇴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나라가 왜이래!’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며 시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한 뒤 퇴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나라가 왜이래!’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며 시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8. [email protected]

최 원내대변인은 "라임이니 옵티머스니 2조가 넘는 사모펀드 사기에 5000명이 넘는 무고한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권력의 꼬리가 곳곳에 밟히는데도 사태의 책임을 명명백백 밝힐 특검은 못하겠다 덮고 있다"며 "정부가 제출한 555조8000억원의 예산을 철저하고 꼼꼼히 심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내내,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 같아 너무 답답하고 불편했다"며 "국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풀어놓았지, 국민과 야당이 듣고 싶었던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집권 이후 벌여놓은 숱한 과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국민 앞에 솔직히 내어놓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말씀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며 "정치·경제·사회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 악재가 쌓여가고 있지만 반성은커녕 도리어 자화자찬을 하면서 오만과 독선을 계속하겠다는 선전포고 같았다"고 했다.

같은 당 조태용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지금 판타지 소설을 쓰시는 중"이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우리 국민의 혈세 280억원이 공중분해돼도 입도 뻥끗 못 하던 대통령이다. 그러던 분이 뜬금없이 지난 3년 반은 전쟁 위협을 없애는 시간이었다고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북한은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북한도 총으로 쏴죽였다고 스스로 인정한 일이다. 당연히 '살해', '피살', '시신소훼' 같은 표현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대통령은 '사망'이라고 한다"며 "연설 말미에는 '남북 생명·안전공동체'를 제안했다. 정말 생뚱맞다"고 적었다.

윤희숙 의원은 "오늘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이 정부가 경제에 대해 가진 인식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경제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위해 우리 경제의 무엇을 쇄신하고 무엇을 북돋을지에 대한 얘기는 단 한마디도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경제혁신? 구조개혁? 경제체질의 강화? 그런 것은 생각하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다는 정부이니, 뿌린 대로 걷는 것이 미래라면 이 정부는 미래를 위한 골든타임을 전속력으로 낭비 중"이라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제10차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몸수색을 요청하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제10차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몸수색을 요청하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8. [email protected]

이날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전 환담회 참석 과정에서 이뤄진 청와대 경호처의 주호영 원내대표 신체 수색과 관련된 비판도 나왔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광화문에 이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도 차벽으로 재인산성을 쌓았다"며 "국민이 주인인 국회에 '접근엄금'이라는 빨간 줄로 개미 한 마리 얼씬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도 모자라 함부로 대통령님 곁에 접근하지 말라며 제1야당 원내대표에게는 초유의 몸수색까지 하고 나섰다"면서 "무엇이 그리 두려우신가. 국민의 목소리가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정권의 실책을 향한 질타가 두려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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