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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빌리고 잘 갚는 의사…'사업자 대출'도 빈익빈 부익부

등록 2020.10.29 1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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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개인 사업자 부채 조사 결과

보건업-운수업 간 대출금·연체율 양극화 뚜렷

보건업, 대출금 가장 많고 연체율 최하위 수준

운수업, 대출금 가장 적고 연체율 점차 높아져

사업시설관리업·건설업도 적게 빌리고 못 갚아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병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대기 의자에 착석 금지 표지를 붙여놓고 있다. 2020.09.24. jc4321@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병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환자와 보호자의 대기 의자에 착석 금지 표지를 붙여놓고 있다. 2020.09.24.
[email protected]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개인 사업자 중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의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의 의료 기기를 빌려 쓰는 개인 병원이 다수 포함돼있는 산업이다. 이들은 연체율도 가장 낮은 축에 들었다. 반면 운수·창고업의 경우 대출액은 적고, 연체율은 높았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18년 일자리 행정 통계 개인 사업자(기업) 부채' 자료를 보면 같은 해 12월 보건·사회복지업 평균 대출액은 4억8894만원이다.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큰 규모다. 2위인 부동산업(2억7839만원)보다도 2억원가량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건·사회복지업에 개인 병원을 개업하는 의사가 포함돼 대출액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건·사회복지업의 지난 2017년 평균 대출액은 4억6331만원이다. 이 통계 작성 기간(2017~2018년) 보건·사회복지업의 평균 대출액은 1위 자리를 지켰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연체율도 최하위 수준이다. 2017년 연체율은 0.17%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낮고, 2018년에는 0.21%로 기타업(0.21%)과 함께 공동 최저를 기록했다.

운수·창고업은 정반대다. 2017년 평균 대출액은 5998만원, 2018년은 6323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적다. 2018년 기준 보건·사회복지업의 8분의 1 수준이다. 거꾸로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2017년은 0.32%, 2018년은 0.47%다. 2017년에는 하위 8번째였지만, 이듬해에는 4번째로 상황이 더 나빠졌다.


[세종=뉴시스] 2018년 산업별 평균 대출액 및 연체율(단위: 만원, %, %p). (자료=통계청 제공)

[세종=뉴시스] 2018년 산업별 평균 대출액 및 연체율(단위: 만원, %, %p). (자료=통계청 제공)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2018년 기준 평균 대출액이 2번째로 적은 사업시설관리·임대업(8666만원)의 경우에도 연체율은 0.51%로 높다.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9267만원) 0.35%, 건설업(1억1248만원) 0.54%도 눈에 띈다. 같은 시기 평균 대출액이 많은 부동산업(2억7839만원)은 0.28%, 농림·어업(2억7630만원)은 0.37%다.

다만 업종과 관계없이 대출액 규모가 크면 연체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2018년 기준 대출 잔액 10억원 이상의 연체율은 0.15%로 가장 낮다. 5억~10억원 미만 및 3억~5억원 미만이 0.19%, 1억5000만~3억원 미만이 0.22%다. 3000만~5000만원 미만은 0.27%고, 3000만원 미만은 0.60%로 가장 높았다.

2017~2018년 전체 개인 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5686만원에서 1억6428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27%에서 0.32%로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2018년 남성 개인 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8364만원, 연체율은 0.36%다. 여성은 1억3630만원, 0.25%다. 이 시기 연령별로는 50대 1억9060만원, 60대 1억7729만원, 40대 1억7159만원 순이다.

2018년 기준 종사자를 둔 개인 사업자는 평균 3억3695만원을 빌렸다. 종사자를 두지 않은 개인 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3147만원이다. 연체율도 종사자가 있는 개인 사업자는 0.16%, 없는 사업자는 0.41%로 차이가 있었다.

통계청은 개인 사업자가 가진 부채 속성을 분석하기 위해 이 통계를 집계해 올해 처음 공개했다. 2018년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개인(법인 제외) 585만144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개 이상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1명으로 집계했다.

사업자 등록증을 기반으로 집계했으므로 임금 근로자 중 등록을 한 채 부업(개인 사업)하는 사람도 이 통계에 포함됐다. 택배 기사 등 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특고)도 마찬가지다. 반면 사업자 등록증이 없는 노점상이나 농어민은 제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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