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야, 美 대선 윤곽에 방미단 등 분주…"바이든 인맥 찾아라"

등록 2020.11.07 08: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與 한반도TF 16일 방미…바이든 측 네트워크 강화

김한정·윤건영 참여…文 대북정책 이해 제고 노력

바이든, DJ 햇볕정책 긍정적…여권 기대감도 읽혀

野, '바이든 독대' 박진·외교관 출신 조태용 주목

국회 외통위 내달 중순 별도 방미 추진…6명 규모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더 퀸 극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함께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끝나면 나와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며 모두가 침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투표는 신성하며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2020.11.06.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더 퀸 극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함께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끝나면 나와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며 모두가 침착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투표는 신성하며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2020.11.06.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바이든 정부로 미국의 정권 교체가 유력해지면서 여야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개표 분쟁으로 당선자 확정이 늦어지고 있으나 한반도TF의 미국 방문 계획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

민주당 방미단은 한반도TF 단장인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김한정·김병기·윤건영 의원 등 총 4명으로 꾸려진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조 바이든 측과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든 캠프 외교·안보 분야 핵심 인물로 꼽히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등과의 만남이 예상된다.

트럼프 측 인사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이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행정부 교체까지 2개월 넘게 남은 상황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을 보이는 건 도움 될 게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방미단은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에서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로 이어지는 진보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게 될 경우 한반도 정책의 방향을 잡을 때 한국 정부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적에서다.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을 지낸 김한정 의원과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 등이 진보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바이든 측 설득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한반도 정책 전망 토론회에서 이낙연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한반도 정책 전망 토론회에서 이낙연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6. [email protected]

여권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는 점에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당시 인연이 시작됐고, 바이든 후보가 지난 2001년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김 전 대통령과 넥타이를 바꿔 매며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석현 전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든은 (김 전 대통령의 넥타이가) 대통령이 될 행운의 넥타이라며 보관하고, 한국인이 방문하면 그걸 매고 나왔다고 한다. 상원의 바이든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정책에 맞서 햇볕정책으로 북한 포용을 주장했다"라며 "트럼프의 경쟁자로서 대북정책을 맹비난했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 평화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 여권 인사들의 바이든 측과의 인연을 꼽으라면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라며 "나름대로 각각의 포인트를 갖고서 접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부터 바이든 행정부 출범까지 모든 상황을 다 가정해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했다.

야권도 적극적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 행정부보다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측과 인맥이 닿는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5일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박진 의원 말고는 조 바이든 씨와 독대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사람이 없다"라며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8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박 의원은 지난 2008년 당시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과 미국에서 한 시간가량 독대한 적이 있다.

[서울=뉴시스]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대선과 한국에의 시사점 좌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여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 팀장,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종훈 前 국회의원,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폴 콩 Atlantic Council 선임연구원. (사진=전경련 제공) 2020.11.0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대선과 한국에의 시사점 좌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여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 팀장,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종훈 前 국회의원,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폴 콩 Atlantic Council 선임연구원. (사진=전경련 제공) [email protected]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냈던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도 외교관 시절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과 두루 인연을 맺은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과 카운터파트로서 친분이 두터웠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미 대선 정세 전망 토론회를 연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토론회 기조연설을 맡는다. 박 의원과 조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야는 국회 외통위 차원에서의 대미 의원외교도 추진한다. 다음달 중순께 6명 규모의 방미단을 꾸려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