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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무감사위 개점휴업…"위원들에 고성 지르고 반발"

등록 2020.11.11 11: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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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회의에서 당직자들 고성 지르는 등 반발

16일째 활동 중단…인력 교체 요청해 내주 재개

김종인 "당에 변화 필요…소신대로" 당부하기도

당무감사위 "평가 계량화 노력…변화에 대한 저항"

내주부터 현역 대상 사전감사 시작…재충돌 여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양희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 2020.07.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양희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 2020.07.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총선 패배 극복 및 과거 탈피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활동을 개시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11일로 16일째 개점휴업 상태다. 당무감사위의 감사 방식에 대한 당 내 반발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3주 동안 일을 못하고 있다"며 "당 조직국에서 일을 많이 방해했다. 위원들한테 고성을 지르는 등 불미스런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갈등은 지난달 26일 9차 당무감사회의에서 수면 위에 떠올랐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1차 감사를 마무리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원내 당협위원장, 시도당협, 여의도연구원 등에 대한 2차 감사를 준비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평가 방식을 두고 조직국 관계자들이 당무감사위원들에게 불만을 제기했다.

당무감사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무처 직원들이 당무감사위 활동에 대해 조직적으로 반발했다"며 "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당무감사위원들한테 고성을 지르고 바닥에 서류를 집어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자기들이 생각하는 감사 방향과 다르고 자신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관련된 사람 중 한 명은 지난 10일 인사발령이 났다"며 "당무감사위는 조직국과는 일하기 힘들다고 사무처에 전했다. 이후로 당무감사 지원업무가 조직국에서 당무감사실로 전환됐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당무감사위는 회의를 다시 열지 못했다. 당무감사실 인력이 부족해 활동을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관계자는 "당무감사실은 인원이 없다. 조직국은 10여명이었는데 당무감사실은 2명"이라며 "인원 보강이 돼야하는데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제는 지난 10일 사무처에서 인력을 충원해주면서 일단 봉합됐다. 관계자들은 내주 중으로는 감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대재해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대재해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0. [email protected]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당에 변화가 필요하다. 소신대로 해달라"고 당무감사위에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감사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무감사위는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게 해달라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부탁을 받아서 시작했다"며 "왜 선거를 4번 연달아 졌는지 점검하고 앞으로 보궐선거나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지 정하기 위해 당협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객관적이고 계량화하는 감사 과정을 만들었다. 문항 개발도 위원들이 때로는 하루 10시간씩 토론을 해가며 만들었다"며 "이것이 과거와는 달랐던 것 같다. 변화에 대한 저항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당무감사위는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연내 당무감사를 마치기 위해 향후 일정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기국회 종료 전에 원내 당협위원장에게 질의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현장감사는 정기국회 이후에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도당협과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감사도 실시될 예정이다.

다만 당 사무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감사를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라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할 여지도 남아있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기국회 때 어떻게 의원들을 감사하나"라며 "원내 지역은 정기국회 이후에 하는 것으로 조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무감사 인력 충원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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