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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택시, 서울 하늘에 뜨다②]상용화까지 4년…넘어야 할 산은?

등록 2020.11.14 0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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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20.11.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20.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인우 기자 = 치솟는 도심 인구에 매일 출퇴근길이 전쟁이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도심화가 우리 사회의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됐다. 유엔(UN)에 따르면 1950년대 약 7억5000만명 수준에 그쳤던 전세계 인구는 2018년 42억명을 넘어 현재는 77억명에 이르는 상태다.

이 가운데 1950년대 전체의 약 30%에 불과했던 도심 거주 인구는 오는 2050년이 되면 약 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교통 체증으로 가장 큰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연간 870억달러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항공교통은 이같은 상황의 새로운 열쇠다. 도심지 내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동력 비행체를 활용해 도시권역(30~50㎞) 교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차세대 3차원 교통서비스다. 대도시권 지상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드론 택시가 서울 하늘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토교통부는 여의도에서 도심항공교통 서울 실증행사를 진행했다. 중국 이항사(社)가 개발한 2인승급 기체(EH216)는 이날 20㎏ 무게의 쌀 네 가마니를 태우고 여의도와 한강 일대 약 50m 상공을 7분 간 비행했다.

국토부가 이날 시범운행을 시행한 이유는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한 드론 택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다만 아직 안전성 검증이나 인증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지 않아 사람 대신 쌀을 태웠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난 6월 로드맵 발표 당시 위험하지 않겠냐, 2025년이 아니라 2500년 상용화 아니냐는 의견이 달렸다"며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먼 미래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기술 수준이 생각보다 앞서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국토부는 지난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5년을 시범운행의 원년으로 꼽았다.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2024년까지 비행실증을 거치고 2030년부터는 본격 운행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안전 제도 설정, 환경 조성, 인프라 및 연계교통 구축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 협의체이자 정책공동체인 'UAM 팀코리아'가 발족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시스템, 현대자동차, DMI 등이 참여한다. 기체 기술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6년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개발 중인 PAV 기체 '버터플라이' 모형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상용화까지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추가 기술 개발 및 안전성 검증 뿐 아니라 관련 제도의 뒷받침을 위해 법 개정도 필요하다. 국토부를 포함한 팀코리아는 남은 4년 동안 쉼없이 달려야 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는 사람 5명과 이들이 동반하는 짐 정도의 무게로 30여분 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페이로드(승객·수하물 중량 합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추진동력과 배터리 중량을 높여야 한다. 운항 시간을 더 길게 늘리는 것도 남은 과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20.11.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열린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중국 이항사의 2인승급 드론택시용기체 이항216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20.11.11. [email protected]

국토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게 안전성 검증"이라며 "기체 뿐 아니라 운행 개념 역시 안전한 지 확인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22년부터 3년 간 국내 기상·도시여건에 맞춰 안전성을 검증하는 'K-UAM 그랜드 챌린지'를 실시한다.

도심지에 바로 드론택시를 투입하기에 앞서 개활지에서 시험 운행을 해보겠다는 취지다. 오는 2021년까지 실증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설비를 구축해 2022년부터 개활지 등 도심 외곽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공항지역 및 도심지역으로 드론택시의 무대가 넓어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특히 기체 안전성 관련해서는 인증 제도가 중요하다"며 "국가에서 기체가 안전하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절차인데 우선 인증 기준과 인증 절차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꼼꼼한 인증 절차와 더불어 수많은 시범비행으로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안전성 검증과 인증 절차에 이어 'K-드론시스템'으로 불리는 관제시스템 고도화, 공역 관리, 버티포트(이착륙장) 등 인프라 구축 역시 남은 과제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안보상의 이유로 비행금지 제한구역이 많아 이런 부분도 국방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드론택시는 기존의 항공기와도, 작은 드론과도 다르기 때문에 특별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2023년까지 UAM 분야의 특별법을 만들고 제도를 완비해야 2025년 실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기체와 핵심기술이 실증돼야 하고, 단계별 테스트베드도 잘 구축이 돼야 할 뿐 아니라 도심 하늘길 정리와 표준화를 위한 관제, 항로 운항의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기체 개발과 인프라 구축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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