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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백신 나온다고 코로나19 방치하는 '불장난' 말라"(종합)

등록 2020.11.17 04: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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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주 등서 확진자 급증 극도로 우려"

"초기 공급 제한적...의료종사자·노인·위험군 우선 접종"

[제네바=AP/뉴시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2020.02.06.

[제네바=AP/뉴시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2020.02.06.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관한 고무적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확산을 방치하는 '불장난'을 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고무적 소식을 계속 받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새로운 도구가 나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일부 국가의 확진자 급증이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특히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의료 인력과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인체의 모든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라며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않고 돌게 놔두는 국가들은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치한다면 사망자나 장기적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수의 나라에서 의료 체제가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의료 인력이 심각한 정신적 압박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앞서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래 백신이 사태 통제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백신은 우리가 가진 다른 수단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의료 종사자, 노인, 기타 위험군이 우선"이라며 "사망자 수를 줄이고 의료 체제 대응을 가능하게 하겠지만 바이러스가 움직일 여지는 여전히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만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다"며 검사, 격리, 치료, 추적 등의 방역 조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 협력 체계인 'ACT-A' 지원액이 50억 달러(약 5조 5425억 원) 를 넘었다며 한국, 프랑스, 스페인, 유럽연합(EU), 빌게이츠재단 등의 추가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3상 임상 예비 분석 결과 94.5%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 역시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중간분석에서 90% 이상 효과가 있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백신 승인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올해 안에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백신 보급과 광범위한 접종에 시간이 소요될 거란 경계감도 나온다.

WHO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군중 피하기, 환기, 손 위생 등의 생활 방역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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