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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우승]양의지·나성범·루친스키…공룡군단 웃게 만든 이름들

등록 2020.11.24 22: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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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친스키, 세 차례 등판해 2승 1세이브

125억 투자 효과 보게 한 양의지, KS서도 공수 맹활약

미국행 노리는 나성범, 우승 이끌며 '뜨거운 안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실점 위기를 넘기고 수비를 마친 NC 선발 루친스키가 기뻐하고 있다. 2020.11.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실점 위기를 넘기고 수비를 마친 NC 선발 루친스키가 기뻐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가 4년 전의 아픔을 설욕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2)와 안방마님 양의지(33), 간판 타자 나성범(31)이 있었다.

NC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4-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창단해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는 1군 진입 7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통합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루친스키, 양의지, 나성범 등 NC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중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루친스키는 한국시리즈에서 세 번이나 등판하는 혼신의 역투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KBO리그 데뷔 첫 해인 지난 시즌 팀 내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한 루친스키는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모습을 보였다.

아쉽게 다승왕을 놓쳤으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0경기에 등판해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을 기록했다. 구창모가 팔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마이크 라이트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NC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루친스키는 한국시리즈에서 한층 빛났다.

한국시리즈 1~6차전이 열린 8일 사이에 선발 2번, 구원 1번 등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13이닝을 던졌다. 그는 세 차례 등판에서 221개의 공을 뿌리며 혼신의 역투를 선보였다.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9의 성적을 거뒀다.

NC는 17일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당연하다는 듯 에이스 루친스키를 선발로 내세웠다. 야속한 수비 속에서도 5⅓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잘 버틴 루친스키는 팀의 5-3 승리에 힘을 더하며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품에 안았다.

그의 존재가 더욱 돋보인 것은 4차전이었다. 1승 2패로 몰려있던 NC는 벼랑 끝에 몰리지 않고자 4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쳤고, 사흘 휴식을 취한 루친스키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21일 열린 4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루친스키는 2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NC가 내민 초강수가 '악수'가 아닌 '신의 한 수'가 되도록 만들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NC 양의지가 2점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0.11.23.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1루 NC 양의지가 2점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0.11.23. [email protected]

루친스키가 승리를 지켜준 덕에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린 NC는 5차전에서 5-0으로 이겨 우승을 눈앞에 뒀다.

딱 이틀을 쉰 루친스키는 6차전에 선발 등판, 85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면서도 무실점으로 잘 버티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NC가 '투자의 맛'을 느끼도록 해줬다. 2018년 최하위에 그친 NC는 2018시즌을 마친 뒤 4년 125억원을 들여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를 영입했다.

NC는 양의지의 합류로 공수 강화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정규시즌에 양의지는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 KBO리그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까지 달성했다. 도루 저지율 42.9%를 기록해 100경기 이상 소화한 포수 중 1위에 올랐고,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투수진의 호투 또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양의지가 펼친 활약은 NC가 투자의 보람을 톡톡히 느끼도록 해줬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3차전에서는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뽑아내 팀의 3-0 승리에 앞장섰고, 4차전에서는 팀이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6회말 흐름을 완전히 NC 쪽으로 끌어오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양의지의 안정적인 리드 속에 NC 투수진은 4, 5차전에서 줄줄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4차전에서는 프로 2년차의 20세 투수 송명기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5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인 구창모는 "양의지 선배의 볼배합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양의지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의 주전 포수로 뛴 탓에 이번 시리즈는 '양의지 시리즈'로 불리기도 했다. NC가 두산에 4연패를 당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2016년 양의지가 두산 우승에 앞장서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기에 더욱 이목을 끌었다.

4년 전 두산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던 양의지는 올해에는 NC의 우승 청부사가 돼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인 나성범은 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기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상황 NC 나성범이 안타를 친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0.11.23.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 상황 NC 나성범이 안타를 친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0.11.23. [email protected]

나성범은 NC를 대표하는 타자고, 프랜차이즈 스타다. NC 중심타선은 나성범을 빼고 논하기 힘들다.

NC는 2019시즌 초반 나성범이 큰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초 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무릎을 꺾이는 큰 부상을 당했고,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 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 수술 동시에 받아 시즌 아웃됐다.

긴 재활을 거친 나성범은 올 시즌 개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지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워낙 큰 수술을 받았기에 나성범의 복귀 후 모습에 우려의 시선도 쏠렸다. 하지만 나성범은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115득점으로 활약하며 NC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에게는 가을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었다. 두산과 대결한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이 0.143(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중심타자의 부진 속에 타선에 힘이 떨어진 NC는 두산에 4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4년 전에는 NC 다운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NC다운 야구를 보여줄 것이다. 잘 준비했고, 보여줄 일만 남았다"고 밝힌 나성범은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58(24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4년 전의 아쉬움을 모두 떨쳐냈다.

1차전에서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낸 나성범은 2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3차전에서는 팀의 6-7 패배 속에서도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5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NC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잠시 NC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우승을 제 손으로 이끈 나성범은 한층 홀가분한 마음으로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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