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바이든과 외교 재개 경계해야...외세 못믿어"

"한때 제재 해제와 협상 노력했지만 소용 없었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2019.5.30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도 미국과의 외교 재개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4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국회의장, 이브라힘 라이시 사법부 수장 등과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하메네이는 "외세를 믿고 그들 쪽에서 (외교적) 개방을 하길 바라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한때 제재 해제를 노력하고 수년간 협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상황이 명확하지 않으며 유럽은 끊임없이 이란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차기 미국 행정부와 대화할 뜻이 있다고 거듭 시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방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에 복귀하고 이란과 다시 대화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는 2015년 국제사회가 함께 체결한 JCPOA 타결의 주역이다. 당시 이란은 서방의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활동을 제한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를 탈퇴하고 강력한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핵합의를 준수하는 정도를 서서히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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