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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100명 줄였다…롯데그룹, 인사 '칼바람'(종합)

등록 2020.11.26 15: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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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BU장에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

신임 임원수 지난해 대비 80% 수준

임원 직제 개편 우수 인재 전진 배치

50대 CEO 세워 세대교체 인적쇄신

[서울=뉴시스] 이영구 롯데그룹 신임 식품 BU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서울=뉴시스] 이영구 롯데그룹 신임 식품 BU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롯데그룹이 26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 계열사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가 특징"이라고 했다.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해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로 임원 600여명 중 약 30%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약 10%가 새 임원으로 채워졌다. 임원 자리 약 100개가 줄어든 셈이다.

롯데는 이영구(58)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식품 비즈니스유닛(BU·Business Unit)장에 내정했다. 이 신임 BU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쳤다. 2009년부터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맡았고,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엔 음료·주류 부문을 통합해 대표를 맡아왔다. 그간 롯데 식품 부문을 이끌었던 이영호 사장은 용퇴했다.

롯데 혁신 작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롯데지주 실장진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그 자리는 롯데건설 고수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준법경영실장으로는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2년 사이 6개실 수장을 모두 교체하게 됐다.

50대 초반 젊은 임원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한 것도 이번 인사 특징이다. 롯데 관계자는 "시장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新)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고 했다.

롯데칠성음료 신임 대표이사는 1970년생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도 1970년생으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맡아온 1969년생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1968년생 황진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롯데지알에스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 차우철 전무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보임하는 DT사업본부장 노준형 전무도 1968년생이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임병연 부사장이,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 서정곤 전무가 내정됐다. LC USA 대표이사에는 손태운 전무가 내부 승진 했고, LC Titan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 박현철 전무,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에는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 김태현 상무가 내정됐다.

롯데는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 법인의 카얌 라즈풋(Khayyam Rajpoot) 법인장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며, 글로벌 임원 확대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임원 직급 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CEO로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부사장 직급 승진 연한이 폐지돼 1년 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로 통합했다. 기존엔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개편으로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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