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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저자세 외교 비판 "왕이, 청나라 칙사처럼 떠받들어"

등록 2020.11.26 17: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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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중국 서열 20위가 왜 통일부 장관 안 만나나"

이태규 "왕 부장을 명나라 청나라 칙사처럼 떠받든다"

김기현 "文정부 과도한 저자세 외교가 만든 학습효과"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2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과 관련해 26일 야권 일각에서는 "대중국 저자세 외교"라며 과잉 의전을 문제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왕 부장과의 면담을 무리하게 추진한 사실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왕이 부장은 중국에서 20위 정도 서열된다고 하는데 왜 우리 통일부 장관은 안 만나는 것인가? 왕이 부장과 면담을 추진한 바가 없나"라고 묻자, 이 장관은 "있다, 없다 말씀드릴 것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정 의원이 답변을 재촉하자, 이 장관은 "추진하다가 중단했다"며 "실무 차원에서 검토하다가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저쪽에서 대답을 안 하니까 거절받은 것 아니냐"고 따지자, 이 장관은 "시간이 안 맞으니까 저희가 안 한 것도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왕위 부장과 면담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는데 안 됐다고 하는데 여권이 왕위 부장을 명나라 청나라 칙사처럼 대접하고 떠받듯이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중국에 아쉬운 것이 있다면 중국도 우리나라한테 아쉬운 것이 있다.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자존감을 지켜가면서 이런 것을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이 장관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처지가 왜곡되지 않나. 백방으로 뛴 적이 없다"며 "실무적으로 추진했다가 적절하지 않아서 제가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왕이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 25분 지각한 것도 논란이 일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교통 때문에 늦었다고 했지만, 애당초 숙소에서 늦게 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왜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했을까? 친중사대주의에 기반한 문정부의 과도한 저자세 외교가 만든 학습효과의 결과"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문제는 문정부의 모욕적인 저자세 외교로 당장 우리 국민이, 나아가 다음 세대가 누려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당장 미세먼지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지금과 같은 저자세 외교로 이 난제를 극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25.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과도한 저자세 대중외교의 근저에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통해 2년여 전의 미북 싱가포르 가짜 평화쇼와 같은 연출을 하여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활용하려는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정권 연장을 위해 국익을 팔아먹는 짓"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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