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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발전소카르텔①]어업보상금으로 룸살롱 '시세 2배' 고가매입 왜?

등록 2020.11.27 13: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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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 강원도 삼척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 어촌계가 사업주로부터 어업 손실 보상금을 받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의혹들이 터져 나왔다. 어촌계의 보상비 집행 비리 의혹은 물론 사업주의 비리 의혹에 조직폭력배 등의 연루설까지 불거졌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삼척발전소카르텔①]어업보상금으로 룸살롱 '시세 2배' 고가매입 왜?


[삼척=뉴시스] 한윤식 김유나 김동현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인 강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보상금 비리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어촌계가 사업주로부터 어업 손실 보상금을 받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촌계 보상비 집행 비리 의혹은 물론 사업주의 비리 의혹에 사업자와 어촌계 관계자는 물론, 조직폭력배 등의 연루설까지 불거졌다. 경찰은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업주인 삼척블루파워(전 삼척포스파워)는 사업지 인근 덕산어촌계 어민들에게 '발전소주변지역지원에관한법률'에 의거해 어민 피해 보상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어촌계는 당초 '투명카누사업' '펜션 신축' 등 어민 피해 보상 수단으로 삼척블루파워와의 긴 협상 끝에 최종 어업보상비 4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보상비가 말썽이 됐다. 지급하는 과정부터 어촌계가 룸살롱과 펜션 건물을 수익사업으로 매입하면서 고가 매입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019년 9월, 삼척 덕산 어촌계는 어업 피해 보상 명목으로 받은 보상비 40억원으로 A씨의 소유인 삼척시 남양동 2층짜리(대지면적 389.5㎡ 연면적 557.6㎡) 룸살롱 건물을 22억원에 매입했다.

또 남은 보상금으로 당시 어촌계장인 B씨 소유 3층 규모의 펜션(대지면적 400㎡ 연면적 368.04㎡)을 인근 시세가 6억원대에 불과함에도 11억 50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룸살롱 업주이자 건물주인 A씨는 위 건물을 매각한 뒤 어촌계에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0만원씩을 지급하며 해당 건물에서 여전히 영업중이다.

B씨도 역시 어촌계에 펜션 매각 후 보증금 5000만원과 연선세 2500만원을 주고 펜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어촌계 관리규약에 의하면 부동산과 이에 준하는 재산을 처분하거나 취득하는 경우에는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함에도 펜션 구입 당시에는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어촌계 두 건물을 매입하게된 과정도 불투명하다.

주변 부동산 중계업소는 룸살롱 건물과 펜션 매입가격은 시중 거래가격 의 곱절이나 높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룸살롱 건물이 도로변에 있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 가치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어촌계가 실제 가치의 2배에 달하는 과도한 금액에 사들였다"며 "사실상 10억원도 아깝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 공인중개사 P씨도 "룸살롱 인근 도보 2분 거리에 78평 3층 건물이 (매입한 룸살롱 건물보다) 월등히 좋은 위치에도 불구하고 시세가 10억원 정도"라고 확인해 줬다.

이어 "6억~7억원에 불과한 팬션도 11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터무니 없게 높게 매입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어촌계 고가 매입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이를 놓고 거액의 돈이 특정인들에게 흘러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각종 의혹이 번지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가 의혹이 불거지자 어촌계와 사업주인 삼척블루파워 관계자들을 불러 어촌계가 건물을 고가로 매입한 의혹에 대해 집행 절차 등이 적법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보상비 지급 절차와 룸살롱 건물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어촌계에 상당한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동해해경청 관계자는 "어촌계 임원들의 건물 매입 과정이 정식적인 총회라고 보기 어렵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에 건물을 매입하지는 않았는지 또 절차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삼척블루파워(전 삼척포스파워)의 삼척화력 1·2호기(2100㎿)는 삼척시 적노동 114만㎡ 폐광부지에 건설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다.

지난 2018년 8월 착공했으며, 1호기는 2023년 10월, 2호기는 2024년 4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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