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선수로…” 여론조사 전 제2공항 홍보 제주도, ‘도마 위에’
제주도의회 정례회 환경도시위원회 회의
송창권 “홍보책자 배포 의심스러워”
반대단체 “관권홍보 말라” 항의방문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관권 홍보를 하고 있다"며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한 가운데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제주도청 청원경찰이 도청 현관에서 대치하고 있다. 2020.11.27. [email protected]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는 27일 도의회 정례회의에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등의 2021년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이날 송창권(민주당·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 의원은 “제주도가 제2공항 홍보 책자를 발간해 전 부서와 공항인프라 범도민추진위원회에 5000부를 배포했다”며 “하지만 읍·면·동 등 행정기관 및 단체에는 50부나 20부씩 배포하고 있어 참 의심스럽고 노골적으로 하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한)도민들의 여론을 알고자 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라며 “제주도는 심판자가 돼야 할 상황이지 선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도민과 찬성·반대 단체 모두 정책 주체로 제주도가 한쪽 편을 드는 입장이 되면 안 된다”며 “찬성이나 반대 단체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홍보할 기회를 주고, 찬반 활동을 못 하게 막는 경우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현(민주당·제주시 일도2동을) 의원은 “(제2공항과 관련해)사전에 일하지 않다가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니 홍보 책자를 만드는 것은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정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제주=뉴시스]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송창권 의원(왼쪽)과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제2공항 관련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홍보책자를 배포했다”고 답변했다.
또 이 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가 참고용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현 제주공항 확충 방안을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의) 대안으로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현 공항 확충이 대안으로 선택되더라도 추진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관권을 동원한 제2공항 여론조작을 중단하라”며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