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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선수로…” 여론조사 전 제2공항 홍보 제주도, ‘도마 위에’

등록 2020.11.27 15: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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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정례회 환경도시위원회 회의

송창권 “홍보책자 배포 의심스러워”

반대단체 “관권홍보 말라” 항의방문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관권 홍보를 하고 있다"며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한 가운데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제주도청 청원경찰이 도청 현관에서 대치하고 있다. 2020.11.27.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제주도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관권 홍보를 하고 있다"며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한 가운데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제주도청 청원경찰이 도청 현관에서 대치하고 있다. 2020.11.27.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를 앞두고 홍보책자를 발간한 것에 대해 ‘관권홍보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는 27일 도의회 정례회의에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등의 2021년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이날 송창권(민주당·제주시 외도·이호·도두동) 의원은 “제주도가 제2공항 홍보 책자를 발간해 전 부서와 공항인프라 범도민추진위원회에 5000부를 배포했다”며 “하지만 읍·면·동 등 행정기관 및 단체에는 50부나 20부씩 배포하고 있어 참 의심스럽고 노골적으로 하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한)도민들의 여론을 알고자 하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라며 “제주도는 심판자가 돼야 할 상황이지 선수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도민과 찬성·반대 단체 모두 정책 주체로 제주도가 한쪽 편을 드는 입장이 되면 안 된다”며 “찬성이나 반대 단체가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홍보할 기회를 주고, 찬반 활동을 못 하게 막는 경우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현(민주당·제주시 일도2동을) 의원은 “(제2공항과 관련해)사전에 일하지 않다가 여론조사를 한다고 하니 홍보 책자를 만드는 것은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행정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제주=뉴시스]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송창권 의원(왼쪽)과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

[제주=뉴시스]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송창권 의원(왼쪽)과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

김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가)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성산읍 지역 주민들은 (개발행위·토지거래 제한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고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2공항이 건설되거나 안 되거나 갈등이 엄청날 텐데 갈등을 치유할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제2공항 관련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홍보책자를 배포했다”고 답변했다.

또 이 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가 참고용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현 제주공항 확충 방안을 (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의) 대안으로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현 공항 확충이 대안으로 선택되더라도 추진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관권을 동원한 제2공항 여론조작을 중단하라”며 제주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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