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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항균볼 제품 23종, 용출실험서 '은' 검출 안돼

등록 2020.11.27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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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볼 23종·은 성분 부직포 5종 등 실험

"은 성분 호흡기 노출 위험성은 없을 것"

환경부, 불법 의심 제품 회수·유통차단 중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황전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지원소위원장이 지난 10월6일 오전 서울 중구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업의 피해지원 적정성 중간조사 결과 공개 기자회견'에서 살균부품이 장착된 가습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020.10.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황전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지원소위원장이 지난 10월6일 오전 서울 중구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업의 피해지원 적정성 중간조사 결과 공개 기자회견'에서 살균부품이 장착된 가습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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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시중 유통 중인 가습기 항균볼 23종에서 '은'(Ag)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은으로 항균처리된 부직포 제품 5종은 공기 중 방출시험에서 은이 검출되지 않았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까지 시중에 유통 중인 가습기 항균볼 23종의 은 성분 용출 여부를 시험한 결과 제품 모두에서 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5일부터 초음파(또는 가열식) 가습기에 장착된 항균볼 관련 제품의 은 성분이 가습기 내 물에 녹아 나오는 정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3종 모두에서 은이 용출되지 않았다. 과학원은 가습기 사용 시 은 성분이 공기 중에 방출되면서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연 기화식(증발식) 가습기 부속품 중 항균처리를 위해 은 성분을 첨가한 부직포 5종을 대상으로 시행한 용출시험에서는 은 성분이 미량 용출됐다. 다만, 가습기에서 방출되는 공기 중 은 농도를 분석하는 방출시험에서는 은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호흡기 노출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 관계자는 "자연 기화식(증발식) 가습기에 함유된 은 성분은 증발 시 공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염전의 원리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불법(미승인)이 의심되는 은 함유 가습기용 항균제품 제조·수입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회수하고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

환경부는 승인을 받지 않고 판매되는 가습기용 항균·소독제제를 대상으로 판매 중단, 회수,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한 뒤 제품명과 업체명을 공개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항균볼·필터 제품에 대한 은 성분 검출 시험 결과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가습기용 항균·소독제제로 승인받은 제품이 없으므로 소비자들도 미승인 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시장감시를 강화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와 비슷한 살균 부품이 정부의 안전성 검증 없이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참위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가습기 내 살균부품은 지난 2011년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후 관할 기관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로 바뀌는 9년간 유해성을 우려한 독성실험 등이 실시되지 않았다.

다음날인 지난달 7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를 상대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유해성 논란이 나왔기 때문에 부품에 대해 용출실험을 하고 있다"며 "유해성이 확인되면 판매를 못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승인을 받은 제품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ecolife.me.go.kr)에서 제품 승인 번호를 입력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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