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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황구의 비명'·희곡 '만선' 작가 천승세 별세, 향년 81세

등록 2020.11.27 17: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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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소설가 겸 극작가 천승세. 2020.11.27. (사진 = 목포문학관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소설가 겸 극작가 천승세. 2020.11.27. (사진 = 목포문학관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단편소설 '황구의 비명'과 희곡 '만선'으로 유명한 '휴머니즘' 소설가 겸 극작가 천승세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1939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점례와 소'가 당선됐다. 같은 해 작가 김동리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내일'과 '견족(犬族)'으로 등단했다.

1964년 국립극장 장막극 현상 모집에 희곡 '만선(滿船)'이 당선돼 극작가로도 나섰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그린 수작이다. 바다에 모든 걸 바치는 가난한 어부 곰치가 만선의 꿈이 좌절되는 가운데도 나아가는 모습을 다룬다.

1974년 8월 '한국문학'에 발표한 '황구의 비명'도 고인의 대표작이다. 소시민의 눈으로 1970년대 경제성장의 그림자를 톺아봤다.

'한국일보' 기자, '독서신문' 취재부장 등을 거쳤고 1989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를 통해 시단에도 나왔다. 장편 5편과 단편 80여편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원로연극제'에서 고인이 1977년 발표한 중편소설 '신궁'이 연극으로 각색, 초연했다. 어촌 무당 왕년이를 통해 악덕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어촌인의 실상을 드러냈다.

국립극단이 올해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만선'을 심재찬 연출로 올리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기도 했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1965), 만해문학상(1975), 성옥문화상 예술부문 대상(1982), 자유문학상 본상(1989)을 받았다. 자유실천 문인협의회 상임고문·민족문학 작가회의 상임고문, 한국작가회의 고문직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의경·성경 씨 등을 남겼다. 빈소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9일 오전 6시30분, 장지 인천가족공원. 02-6986 - 4440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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