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투자 회복에 3분기 성장률 2.1%…11년만에 최고(종합)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보다 0.2%p↑
마이너스 기저효과에 수출·설비투자 회복 영향
"4분기 완만한 성장 기대…코로나 불확실성은 상당"
[서울=뉴시스]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2.1% 성장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하며 2009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보다는 0.2%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2.1% 성장했다. 속보치(1.9%)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분기 마지막 달인 지난 9월의 일부 실적치가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반영되면서 설비투자(1.4%포인트), 건설투자(0.5%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도 -1.1%로 속보치(-1.3%)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마이너스 기저효과에 수출·투자 회복 영향
반도체 수출 증가 등으로 설비투자도 8.1% 증가했다. 속보치보다 1.4%포인트 상향된 것으로 지난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0.0%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 등으로 서비스 소비가 줄어든 반면 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3%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2분기(1.1%)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경제활동별로 제조업 총생산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7.9% 성장했다. 2009년 3분기(8.6%)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건설업은 -5.2%로 전분기(-0.3%)보다 후퇴했다. 서비스업은 2분기 -0.9%에서 3분기 0.9%로 나아졌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3.3% 감소했지만, 도소매업은 1.7% 증가했다. 주식 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금융 및 보험업이 1.9% 성장했다.
올해 국내 경제가 한은의 전망대로 -1.1%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에는 전기대비 0.4~0.8%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4분기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어 불확실성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2.4% 증가…총저축률 35.7%로 상승
실질 GDP에 그해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2.8%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8%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2.5%, 전년동기대비 0.1%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하면서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총저축률은 35.7%로 전기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 2.3% 늘어나면서 최종 소비지출(0.4%)보다 더 큰 폭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 감소 등으로 전기대비 1.8%포인트 하락한 30.8%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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