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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받은 산은, 항공사 통합 넘어야 할 난제는

등록 2020.12.01 16: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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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노조의 반발, 기업결합심사 '변수'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분수령인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가 예정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각 항공사의 비행기가 주기돼 있다. 2020.12.0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분수령인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가 예정된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각 항공사의 비행기가 주기돼 있다. 2020.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법원이 KCGI(강성부펀드)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1일 기각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작업은 속도를 내게 됐다. 하지만 KCGI(강성부펀드)를 비롯한 3자 연합과의 갈등, 양 항공사 노조의 반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등 최종 성사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지난달 20일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을 담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한진칼에 청구했다. 또 KCGI는 법원이 한진칼의 신주 발행을 허용하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여론전을 펼치며 날선 공방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분쟁이 단시일 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CGI 종속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메리츠증권과 한진칼 550만주를 담보로 1300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지난달 12일 공시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양사 통합 발표가 있던 지난달 16일 하나금융투자에서 한진칼 55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며, 다음날에도 SK증권에서 6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29~30일에도 우리은행(30만주), 한국캐피탈(2만8000주), 상상인증권(3만주) 등에서 주식담보대출로 현금을 확보했다.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할 산이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노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이번 인수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과 사무직 직원 등이 속한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 항공사 합병에 따른 '노노(勞勞) 갈등' 문제도 불거졌다.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합병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지만, 양사간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업계는 중복노선의 통폐합, 자회사 매각, 인원 감축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항공사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양사가 운영 중인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하면 국내 점유율 60%가 넘기 때문에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시장 독과점 우려에 대한 공정위 판단에 따라 합병이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주도의 합병인 만큼 국내 공정위 결합 심사의 불발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정위는 회생이 불가능한 회사와의 기업결합은 경쟁제한성이 있더라도 예외적으로 기업결합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을 승인해도 해외 경쟁당국 중 한 곳이라도 기업결합을 불허하면 합병이 무산된다.

M&A(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는 "국내 공정위는 경쟁제한 효과보다는 효율성 증대에 초점을 두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기업결합 심사가 최대 관건이다. 이걸 예측하기가 어렵다. 워낙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이해관계가 따라 움직인다. 외국에서 기업결합을 비공식 무역장벽으로 활용해서 자기 나라에게 불리할 것 같으면 불허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국가에서 1국가 1FSC(Full Service Carrier·대형항공사) 체제로 가고 있으니 승인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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