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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이냐 억제냐' 기로 선 3차 유행…"이번주 확연한 감소는 어려워"

등록 2020.12.0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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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부터 평일 검사량 본격 반영

거리두기 2단계 2주차, 이번주 영향

위중증환자 급증 등 피해 표면 위로

일각선 "확연한 감소 어려워" 전망도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1명으로 집계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2.0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1명으로 집계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임재희 기자 =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소 426명으로 나타나면서 3차 유행이 기로에 섰다.

평일 중 환자 수가 보통 수요일부터 늘어나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 이번주는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첫번째 시기이기도 하다.

수도권 2단계 시행 10일차에 접어드는 이번주 환자 수가 향후 겨울철 3차 유행 규모를 좌우할 전망이다.

2일 각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1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최소 426명이다. 서울에서만 오후 6시까지 163명이 발생했고 경기는 90명, 인천은 20명 등 수도권에서 273명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552명 이후 525명→486명→413명 등 3일 연속 감소 추세였던 확진자 규모는 11월30일 414명에 이어 이틀 연속 소폭 증가했다.

그간 신규 확진자는 한 주의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주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월요일인 11월23일엔 255명, 화요일인 24일엔 318명이었는데 수요일인 25일엔 363명, 목요일인 26일엔 552명, 금요일인 27일엔 525명으로 증가했다.

2주 전인 11월18~19(월~화)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였으나 20~22일(수~금)에는 300명대로 늘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2차 유행때 가장 많은 43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8월27일도 목요일이었다.

월~화에는 토~일의 검사량이 반영된다. 주말에는 선별진료소 축소 운영 등으로 검사량이 평일보다 적다. 지난주에도 주말 검사량은 1만4000여건이었는데 평일엔 2만2000여건이 이뤄졌다.

수요일인 2일에는 평일이었던 11월30일~12월1일 실시된 검사량이 반영된다.

이번주는 정부가 그동안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 성적표가 나타나게 될 기간이라는 점에도 확진자 추이가 중요해졌다.

정부는 수도권에 지난달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11월24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적용했다. 이날로 1.5단계 실시한 지 정확히 2주(14일)째이면서 2단계를 실시한 지 9일째가 된다.

지난 8월 2차 유행 당시를 보면 8월1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19일 2단계로 격상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그 효과가 나타난 건 1.5단계 적용 12일, 2단계 상향 9일께부터였다. 이에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효과는 격상 10일 이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1.5단계가 적용된 19일부터 12월1일까지 13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386.3명으로 2.5단계 기준인 400명에 육박한 수치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260.9명으로, 1.5단계 기준인 100명을 2배 이상 초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 2주차에 접어드는 이번주에도 반전이 없으면 3차 유행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정책을 도입한다 하더라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10~14일 시간이 필요하고 실내 생활은 늘어나지만 환기는 덜 하게 되는 겨울 특성 등 계절적으로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지난주(11월22일~28일) 1주간 감염 재생산 지수는 1.43이다. 기초 감염 재생산 지수는 한사람의 보균자를 통해 추가 감염되는 평균 환자 수로 1보다 크면 발병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방역당국이 1.43이라는 수치로 향후 확진자 수를 수학적으로 계산했을 때 나오는 숫자는 하루 700~1000명이다.

이미 3차 유행에 의한 피해는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1일 0시 기준 신규 위중증환자 수는 21명이 급증했다. 최근 2주간 70~80명대를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추세와는 확인히 다른 결과다.

위중증환자가 통상 감염 후 일주일 후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1월 중순 이후 400~500명에 달했던 확진자들의 위중증 여부가 이제부터 나타나게 된다.

위중증환자의 경우 치료 결과에 따라 일정한 시간을 두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인명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지난 9월 2차 유행의 여파로 9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이후 10월엔 사망자 수가 51명으로 감소했는데 11월엔 다시 60명으로 증가했다. 8월에 시작된 2차 유행의 영향으로 9월 사망자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11월 시작된 3차 유행이 이 상태로 이어질 경우 12월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1일 오후 5시까지 집계한 확진자 수가 90명에 달했다. 11월31일 하루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 96명에 육박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사이트를 보면 1일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97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75명이 더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단계는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내용 자체도 실효적이지 않았다"며 "2단계에 해당하는 결과는 이번주에 기다려봐야겠지만 24일부터 2단계 조치를 했는데 지금 효과가 거의 없다. 확연하게 감소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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