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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능 D-2 썰렁한 대치동 학원가…잇단 집단감염에 긴장감 최고조

등록 2020.12.01 18: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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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백범 교육차관 대치동 학원 원격수업·방역 점검

27일 대면수업 중단 "확산세 빠른 진정 위해 협조"

"손이 부르틀 정도로 소독…거리두기 목숨 걸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21 대입수능 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학원을 찾아 특별 방역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21 대입수능 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학원을 찾아 특별 방역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오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인근 학원가에는 재수생과 고3 수험생을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대로라면 수능 직전 마무리 강의가 한창이었을 시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학원가의 풍경을 바꿔놓은 것이다.

최근 대치동 대형 입시학원과 목동 학원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대치동 한 영어보습학원에서 중학생 7명이, 영등포구 다른 입시학원에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강사 등 총 8명이 확진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특별방역점검을 위해 대치동 A학원을 찾았다. 교육부는 수능 2주 전부터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학원과 교습소에 대면 교습 자제를 강력 권고한 바 있다.

A입시학원은 지난달 23일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대상 강의를 마쳤고 지난달 27일 모든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최대 78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강의실에는 올해 고2를 위한 설명회 강의 영상이 중계되고 있었다.

강의실 책상에는 '착석금지'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줄은 전체가 앉을 수 없고, 그 다음 줄은 한 자리마다 띄어서 앉도록 하는 형태다. 입구에는 QR코드 전자출입명부와 수기출입명부를 비치하고 있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21 대입수능 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학원을 찾아 특별 방역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21 대입수능 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학원을 찾아 특별 방역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박 차관은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이 확인한 방역 점검 기록서에 서명하며 어려운 점이 없는지 물었다. A학원 원장 B씨는 "감염 확산세가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며 "방역 조치에 협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 차관이 이어서 찾은 인근 C학원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졌다.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원격 영어수업을 하고 있는 이 학원 관계자 D씨는 "사실 목숨 걸고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며 "지침 이전에 저희가 손이 부르틀 정도로 소독을 하고, 교육지원청에서 잘 지도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 대상으로 선정된 두 학원은 방역에 철저한 '모범학원'으로 꼽혔지만 수능을 앞두고 서울 학원가의 집단감염 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1일 0시 기준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대치동 소재 한 영어보습학원에서는 지난달 29일 강사가 처음 확진된 후 현재까지 수강생 총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학생 6명, 고등학생 1명이다.

수능 수험생이 다니는 영등포구 더존학원에서는 지난달 28일 수강생 1명을 시작으로 지난달 29~30일 연이틀 학원 관계자 2명과 수강생 5명이 확진됐다. 수강생 중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이 있어 상호와 현황이 교육부에 공개된 상태다.

김영철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어제(11월30일)까지 서울 수능 수험생 확진자는 12명, 자가격리자는 125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30일 오전 공개한 자가격리자 57명보다 2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21 대입수능 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학원을 찾아 특별 방역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021 대입수능 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학원을 찾아 특별 방역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교육당국은 수능은 무리없이 치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학원에서 발생한 수험생 확진자는 전체 규모에 비해서는 많지 않다고도 밝혔다.

박 차관은 "감당 가능한 범위가 확진자는 172명, 자가격리자는 3800명"이라며 "아주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학원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봤을 때 한 학원에서 확진자가 70여명이 발생했는데, 학원들이 조심해서 확진자나 격리자가 급격히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며 "일부 소수 나오는 것은 학원 내보다 가족을 통한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입시학원 90%가 원격으로 전환한 상태지만 수능 이후에는 다시 문을 열게 된다. 논술, 면접 등 대학별 평가를 앞두고 방역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차관은 "수능 이후에는 수험생들이 학원을 찾을 이유가 별로 없다"면서도 "특별방역은 수능 이후에도 12월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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