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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늦지 않게"...'누구나 한번은 엄마와 이별한다'

등록 2020.12.04 17:54:25수정 2020.12.04 18: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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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누구나 한 번은 엄마와 이별한다'. (사진 = 이와우 제공) 2020.12.0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누구나 한 번은 엄마와 이별한다'. (사진 = 이와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어머니를 끝내 '엄마'라고 부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다.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 엄마, 고맙습니다. 엄마, 미안해요. 엄마, 사랑합니다."

이 책 '누구나 한번은 엄마와 이별한다'는 저자가 이별을 준비하고, 엄마를 떠나보내기까지의 과정을 써내려간 기록이다.

 이야기는 마치 우리 가족, 나와 내 어머니의 이야기 같다. 책 곳곳에는 너무나도 나의 엄마와 닮은 엄마가 있다.

2018년에 출간된 이 책은 코로나시대를 맞아 다시 읽히고 있다.

'하루하루 미루다 영원히 후회할지 모를 당신에게'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시간은 결코 돌이킬 수 없으니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라고 이 책은 말한다.

“엄마는 아파도 여전히 엄마였다. 한번은 병실을 찾았더니 작은 냉장고에서 어머니가 홍시가 담긴 그릇을 꺼내놓으셨다. “너 줄라고 남겨놨다.” 호스피스에 있어도 자식 걱정하며, 맛있는 것 있으면 따로 남겨 자식 챙겨주고 싶은, 여전히 똑같은 어머니였다. (중략)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도 어머니는 으레 “시장에서 사 온 순대가 맛있더라. 몇 개 먹어봐라”며 남겨놓았던 음식을 내놓고는 하셨다. 나는 어머니의 그런 유별난 정성이 오히려 부담스러웠고 늘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때론 그런 어머니의 정성이 궁상맞아 보여 싫었다. 나중에 먹는다고 그냥 방에 들어오기가 십상이었다. (중략) 호스피스에서 내미시는 홍시, 일부러 나를 위해 남겨놓으신 홍시는 달콤했다. 그릇 안에서 흐무러진 홍시, 그간 홀대했던 어머니의 ‘남겨둔 음식’ 정성을 타박했던 미안함도 마음속에서 홍시처럼 풀어졌다."('모든 것의 마지막 순간들' 중에서)

 저자는 보여준다. “지금 얼른 집에 돌아가서 가족을 사랑해주라”고.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고 그저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한마디 해주는 것, 있을 때 늦지 않게 해야 한다.”고.

코로나 확산세속 집콕시대, 가족의 소중함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요즘, 마음을 열고 부모님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다. 248쪽, 이와우, 1만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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