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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근 사망에 황망한 與…"검찰 잔인해" 분노도

등록 2020.12.04 11: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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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슬픔 누를 길 없다"…굳은 표정 묵묵부답

오후 여야 대표 회동은 진행키로…이후 일정 취소

설훈 "왜 사람 죽음으로 몰아가나" 檢 향해 분통

박수현 "언론, 옵티머스 의혹이라 쓰지 말아달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윤해리 기자 = 옵티머스 복합기 임대료 대납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이낙연 대표 측근인 이모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의 사망에 더불어민주당은 황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집권여당 대표이자 유력 대선주자의 오랜 측근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침통한 가운데 조사를 진행한 검찰을 향한 분노도 감지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4일 고인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선 이 부실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자리했다.

이 대표가 회의 후 당대표실을 나서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이 쇄도했지만, 그는 굳은 표정으로 침묵한 채 걸음을 재촉했다. 오 실장과 당대표실 직원들이 이 대표 주위를 감싸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하며 "양해해달라"고 길을 트자 그대로 본청을 떠났다.

이 대표는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여야 당대표 회동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후 열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점검회의는 불참한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방역 점검회의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재할 것"이라며 "국회의장 주재 여야 대표 회동은 그대로 참석한다. 오늘 일정은 그대로"라고 했다.

이 대표의 빈소 조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조문할 상황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 조문할 상황이 되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3.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3.

의장주재 회동 이후 일정을 취소한 만큼 오후 내지 저녁 즈음 이 대표는 조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실장 빈소는 서초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이 대표 측근 그룹과 민주당 인사들은 침통한 가운데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대표와 가까운 설훈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지금까지 어떤 수사를 어떻게 했기에 사람이 죽은 결과가 나오는가. 한두 번이 아니지 않느냐"며 "검찰의 행태를 모르느냐. 왜 사람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느냐"고 격분했다.

설 의원은 "검찰이 하는 행태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그리고 지금 이러고 있는 이낙연 대표의 이 부실장 여기까지 똑같은 형태로 흐르고 있다"며 "검찰이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이 상황을 파해치고 있다. 검찰의 형태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라고 거듭 검찰을 맹성토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당 홍보소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함께 이겨내자 굳게 약속했는데 뭐가 그렇게 억울했는가"라며 "새벽 출근 길 검정넥타이를 매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향해 "존엄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면서 "기사 제목을 '옵티머스 의혹'이라고 썼는데, 이낙연 대표를 옵티머스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적 왜곡이다. 즉각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설훈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9.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설훈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9.01. [email protected]

이 대표의 총리시절 참모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이 대표를 보좌해온 분의 비보로 이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더 그렇다"면서 검찰로 화살을 돌렸다.

우상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어쨌든 이 대표를 오랫동안 모셔왔던 측근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표를 모셨던 참모 중에 한 분이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면 당 분위기가 좀 우울해진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이 부실장은 3일 오후 서울 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시절 지역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은 이 부실장은 전남지사 정무특보를 역임한 오랜 측근으로, 이 대표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 76만원을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가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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