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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하루 400~500명 확진 계속되면 중환자 병상 10~14일 후 소진”(종합)

등록 2020.12.04 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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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확진자 400~500명대 유지되면 2주 뒤 병상 소진"

"위중증 환자 계속 증가할 듯…치료부담 가중 우려 커"

중환자 병상, 상급종합병권과 협의해 추가로 확보하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중 인력·장비 갖춘 일부도 전환

[서울=뉴시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09.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0.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앞으로 하루 500명 안팎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빠르면 열흘, 늦어도 2주 사이 중환자 병상이 사라질 수도 있다며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열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400~500명대로 계속 유지돼도 2주, 빠르면 열흘 정도되면 (중환자 병상이)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퇴원하는 환자들이 발생해 약간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거침없이 확산하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629명으로 집계돼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중환자 병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600명을 훌쩍 넘었다.

지난 3일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550개 가운데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은 59개(중수본 지정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44개, 중증환자 치료병상 15개)로 전날보다 7개 줄었다.

특히 중수본이 지정한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포함한 중환자 병상의 경우 부산, 충북, 충남, 경남에는 현재 입원 가능한 병상이 하나도 없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8개, 인천에 11개, 경기에 7개의 병상이 남아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기) 또는 산소요법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수가 줄지 않으면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 반장도 "중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현재 59개가 남아있지만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환자 치료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인력투입이 없더라도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에 중환자 병상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각 병원들과 현재 협의하고 있다"면서 "중환자 병상은 있는데 인력이 없어 운영이 어려운 병원의 경우 추가적인 인력을 투입해 중환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0명대 안팎을 보였다. 주말 선별 진료소 축소 운영 등으로 검사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달 30일(438명)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400명대 중반~500명대 후반을 보였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 환자로 발전하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 또 확진자 중 2~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위중증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환자를 수용할 병상 수가 계속 줄어들어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사망자 역시 시간차를 두고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세로 인한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중증 이상 환자도 늘면서 하루 새 7명이 사망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1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하루 새 7명이 늘어 누적 536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누적 사망자 수를 누적 확진자 수로 나눠 계산한 값)은 1.48%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대 안팎을 보이면서 인명피해도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0~3명 사이를 오르내리던 사망자 수는 28일에는 하루 새 무려 6명이나 늘어났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진 0~3명 사이를 오르내리며 줄어드는 듯 하다가 4일 급기에 하루 새 7명이나 증가했다.

4일 0시 기준 하루 사망자 수는 신천지발 1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사망자 수를 보였던 3월24일(9명)에는 못 미치지만, 4월8일(8명) 이후 최근 7달여 만에 가장 많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윤 반장은 "의료자원을 갖추고 있고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과 협의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고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중 인력과 장비 등을 갖춘 일부를 중환자 병상으로 최대한 전환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최근 2주간 병상 32개를 추가로 확보해 현재 총 176개의 전담 치료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에 긴급치료병상 30개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이를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코로나·인플루엔자 동시진단키트를 현장에 도입했다.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윤 반장은 "전체 코로나19 검사량 중 일주일에 5000건에서 1만 건 내외로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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