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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명' 코로나 재확산 공포…대한민국 일상 또 멈추나

등록 2020.12.04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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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 629명 집계

초기 확산 이후 9개월 만에 600명대

비대면·마스크 일상화 속 확산 추세

여가시설, 취식 등 통제…배달 활발

국회·지자체·공공기관 등 폐쇄 사례

法일정 연기…검찰총장 검사 받기도

병원 확진세 우려…기업 활동도 저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29명을 기록한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12.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29명을 기록한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집계되면서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대면 일상이 만성화된 가운데, 전염 추세가 이처럼 심화되면서 사회 주요기능 저하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629명 늘어난 3만6332명이다.

국내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선 것은 초기 확산 시기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지난 2월29일 909명, 3월2일 686명, 3월3일 600명 이후로 네 번째이다.

이번 확산은 사태 초반 시기와는 달리 마스크 착용 등 기초방역과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상당 기간 지속된 거리두기 체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회 구성원들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불안해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코로나 발병 이후 일상은 생활환경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 일부 사각지대를 찾거나 집합을 강행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사회 전반에서 활동과 교류는 축소 흐름을 보였다.

헬스장, 노래방 등 여가 시설이 문을 닫고 커피전문점에서 취식이 금지되는 등의 상황은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해외 대신 국내여행, 외식 대신 음식 배달·간편식 등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국회,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병원, 기업 등에서 확진 발생으로 인해 업무가 일시 마비되는 것도 비교적 익숙해진 현상 가운데 하나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12.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12.04. [email protected]

지난달 말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행사 참석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의원 3명이 자가격리된 사례가 있다. 10월 말에는 국회 사무처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 사무실이 폐쇄된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에서도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달 청사 폐쇄 조치가 취해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와 영등포경찰서 등 경찰서에서도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사무실이 폐쇄된 사례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법원 재판 일정이 영향을 받은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달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는 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교정당국 내 확진으로 인해 일부 재경지법 구속 재판은 연기됐다.

검찰 내 코로나19 전파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수원지검 검사와 수사관 확진이 발생했고,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한 외부업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조치가 취해진 적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진단검사를 받기도 했다.

군 내 확진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전방 부대들과 전남 장성 상무대 등에서 감염이 발생했고, 국방부는 장병 휴가 등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역 공공시설 폐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확진 발생에 따른 방역 차원의 통제는 물론이고 선제적으로 집합을 막기 위한 방향의 폐쇄 조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병원 내 집단 감염, 폐쇄 조치 등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특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서울 동부제일병원, 경기 용인세브란스병원 등에서 관련 사례가 나타난 바 있다.
[서울=뉴시스]4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서울 291명, 경기 155명 등 463명으로 집계 이래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4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서울 291명, 경기 155명 등 463명으로 집계 이래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기업에서도 확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상업 활동이 영향받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본사 등 사무실은 물론이고 공단 등지에서도 확진이 발생, 생산성 저하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전염 추세는 계절 요인 등과 맞물려 거세지고 있다. 최근 1주간 일일 확진자 통계를 보면 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으로 집계된다.

코로나19 확산을 위협으로 느끼는 시민들은 연말 모임을 취소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거리두기, 개인 방역을 준수하면서 추세가 가라앉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회식·여행·모임 등과 관련한 갈등 양상도 일부 나타난다고 전해진다. 불감증을 지적하는 이들과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이들이 대립하는 식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면서 통제 강화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감염 확산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주말까지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방역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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