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영국, 백신 접종 1순위서 '의료진' 제외…노인·요양 보호사 먼저

등록 2020.12.04 14:31:11수정 2020.12.04 19:37: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의료진, 1순위서 2순위로 밀려

의료협 "정부 결정에 실망해"

[런던=AP/뉴시스]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리젠트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 밑으로 버스와 택시들이 지나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414명 늘어 누적 사망자가 6만 명(6만113명)을 넘기며 유럽에서는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는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5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2020.12.04.

[런던=AP/뉴시스]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리젠트 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 밑으로 버스와 택시들이 지나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414명 늘어 누적 사망자가 6만 명(6만113명)을 넘기며 유럽에서는 처음이자 전 세계에서는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5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2020.12.04.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순위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진을 후순위로 밀었다. 코로나19 사태의 전선에 선 의료진을 외면했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당국을 향한 비난도 불거지는 중이다.

BBC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 권고에 따라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과 보호사들을 접종 1순위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당초 계획과 달리 2순위로 밀려났다.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백신 접종 2순위는 의료진과 함께 80대 이상 노인이며 3순위는 75세 이상 노인, 4순위는 70세 이상 노인과 기저질환으로 인한 바이러스 취약계층, 5순위는 65세 이상 노인 등이다.

가디언은 접종 우선순위 결정을 놓고 NHS 잉글랜드 지부와 영국 보건부 사이에서 상당한 막후 갈등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크리스 홉슨 NHS 백신 공급 담당자는 "정부의 결정은 심지어 의사, 간호사들도 상당 기간을 기다린 후에야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백신 접종을 신청한 일부 의료진의 경우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JCVI 권고에 따라 이들 역시 순위가 밀려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1순위 접종 대상자 수는 약 40만명이다.

영국의료협회(BMA)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더 많은 NHS 의료진을 희생양으로 만들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BMA의 한 의사는 "의료진 역시 요양원의 직원들과 노인들의 백신 접종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정부의 일관성 없는 이같은 메시지에 좌절한 것도 사실"이라며 실망감을 표했다.

그러나 "첫 번째 코로나19 확산 당시 우리는 정말 많은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사망하며 믿을 수 없는 고통을 받는 것을 목격했다. 따라서 최전선에 일하는 이들은 보다 빨리 보호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정부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다만 직무상 감염과 싸우는 일선의 근로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백신 공급량을 늘리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