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기자수첩]뜨는 제약바이오, 가짜 공시 경계령

등록 2020.12.07 11:45:1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자수첩]뜨는 제약바이오, 가짜 공시 경계령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최근 중견 제약회사 일양약품은 “일부 강성 주주의 제보성 보도기사 및 허위 사실 유포로 주가 혼란과 일부 투자자의 손해를 발생시켰다”며 명확한 사실 확인에 주의해 달라는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일부 주주가 회사의 계획에도 없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미디어에 보내거나 관계자를 사칭하는 등 ‘주가 조작 및 허위사실 유포’를 자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식 입장이 아닌 허위 보도자료 배포 ▲홍보팀 명의를 도용한 허위 보도자료 ▲카페·블로그·주주 동호회의 억측에 의한 무분별한 메일링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사실 고지와 건강한 주가 부양을 위한 정확한 자료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 중인 회사에 대한 관심이 주식 시장에 반영되며 버블 논란도 상당하다.

일양약품의 보도자료는 회사에 대한 애정이 도를 넘는 강성 주주와 이로 인한 오보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회사가 명확한 사실을 알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일양약품은 올 상반기 항암제 ‘슈펙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식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잘못된 정보 또한 '카더라' 식으로 남발하자 어느 순간부터 ‘사실’과 ‘비사실’에 대한 회신이 확실해졌다. 주식 시장에 잘못된 영향을 주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는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제약바이오 주가는 수시로 코로나19 테마주가 돼 급등한다. 근거는 빈약하지만 기대감만 갖고 거품이 낀 사례가 많다.

그럼에도 해당 제약사는 주가 상승의 원인이 '사실 무근'이거나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을 꺼린다. 장 마감 시간 이후까지 담당 직원과 연락되지 않거나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혹여 담당 직원이 ‘사실 관계 없다’ ‘계획 없다’ 등을 사실대로 말하면, 되레 회사의 추궁과 주주들의 빗발친 항의전화를 받는다.

사실을 투명하게 밝히는 건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기업의 의무다. 그리고 제약바이오 산업은 어떤 분야보다 더 높은 신뢰를 요구받는다. 임상시험 결과를 호도하는 식으로 당장의 주가를 지키는 데 급급했던 일부 기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걸 볼 수 있었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향후 더 커질 것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출현하면 제약바이오는 선호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지금 이 순간 투명한 정보 공개와 관련한 회사 차원의 정책을 수립해야 코로나 이후에도 신뢰받는 기업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